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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아 칼럼] 윤석열 대통령의 패션에는 상식이 없다(2)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내려갔다. 그 원인에 대해 정치인들과 관련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 당사자의 문제라고 한결같은 진단을 내렸다.

대통령으로 취임한지 100일여 밖에 되지 않은 윤 대통령의 무엇이 지지율을 추락하게 한 것일까. 사실 윤 대통령이 큰 잘못을 했다기보다는 국민이 기대하는 대통령다운 어법에서 벗어난 화법과 도어 스테핑에서 보이는 겸손하지 못한 태도 등에서 국민의 감정을 불쾌하게 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다가 국민의힘 반도체특위 위원장을 맡은 양향자 의원은 윤 대통령 지지도 하락의 원인이 ‘프로답지 못해서’라고 분석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열의를 잃은 아마추어 선수”에 빗대며 프로페셔널한 대통령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권 주변에서조차 '대통령이 여전히 검찰총장 스타일에서 못 벗어난 것 같다'는 얘기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그의 패션에서도 검찰총장의 티가 그대로 묻어난다. 대체로 검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업무적으로 외모나 패션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그리 문제 될 것이 없다. 하지만 대통령이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윤 대통령은 이제 검찰총장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음에도 검찰총장 시절의 옷차림새와 태도에서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외적으로는 정장을 지나치게 크게 입거나 느슨하게 맨 넥타이 노트, 절제되지 않은 몸짓 등등에서 대통령의 면모를 찾아보기 힘들다.

겉을 보면 속을 알 수 있다는 뜻의 ‘겉 볼 안이라’는 속담이 있다. 아래로 흘러내릴 듯한 품이 큰 바지를 가죽 벨트로 고정한 대통령의 옷차림새는 퇴근 후 벨트를 풀어놓고 회식하는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윤 대통령의 정장 차림새에선 시골 할아버지가 양복 입은 모습을 연상케 한다. 앞 편에서도 밝혔듯이 얼마 전에는 ‘윤석열 바지 거꾸로’ 논란도 있었다. 화제가 된 사진은 윤 대통령 바지의 벨트가 배꼽 아래로 내려가 있었고 조명에 의해 지퍼 봉제선이 드러나지 않아 앞부분이 엉덩이 형상 같았다. 해당 사진에는 누가 봐도 바지를 거꾸로 입은 듯한 모습이 담겼다. 이 한 장의 사진으로 국민들은 윤 대통령의 행색과 품위에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점은 대통령과 대통령실에서는 이 논란을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논란이 된 이후 현재까지도 대통령의 ‘고질적인’ 패션 취향은 달라지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대통령이 되었으면 대통령다워 보이는 품격있는 패션을 입어야 하는데도 그의 스타일이 조금도 변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윤 대통령 자신의 패션에 대한 편견 즉 ‘옷은 내가 입어서 편해야 한다, 옷 입는 것은 단순히 멋내기’라고 가볍게 치부해버리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필자는 무엇보다도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할 때나 세계 정상들을 만날 때, 그의 옷차림새가 대통령 본인은 물론 대한민국의 품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필자는 윤 대통령의 패션이 변화되길 기대하며 궁금해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느슨하게 입은 회색 정장과 흐릿한 회색 바탕에 와인색 스트라이프 타이 그리고 정장 구두가 아닌 캐주얼 구두를 신어 한 국가의 수장으로서 격에 맞지 않은 옷차림새를 연출해 실망감을 줬다.

반면에 올해 80세(1942년생)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네이비 정장과 네이비 바탕에 흰색 스트라이프 무늬 타이를 매고 정장에 맞는 클래식 구두를 신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나이가 많은 점을 의식하여 바지의 품을 더 줄여서 젊어 보이는 전략적 이미지를 연출하는 센스까지 발휘했다. 두 정상의 패션에서 품격의 차이는 현저하게 나타났다. 비록 윤 대통령은 배가 나온 체형이라 실루엣은 바이든 대통령과 다를 수 있지만, 수트 공식에 맞게만 입었어도 품격은 챙길 수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수많은 국제무대에 나서게 될 대통령의 패션은 글로벌 대통령다워 보이는 프로페셔널한 옷차림새여야 한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이 나토에 참석했을 때도 필자가 우려했던 대로 그의 정장 차림새는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

패션은 한 사람의 품위를 결정짓는 퍼스널 아이덴티티(Personal Identity) 요소 중 하나이다. 하물며 대통령의 패션은 얼마나 중요한지 진지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 대통령실에서는 필자의 블로그 중 [윤석열 대통령의 바지 패션 참사? 윤 대통령은 바지를 거꾸로 입지 않았다]에 달린 백여 개가 넘는 댓글들을 읽어보시라. 대통령의 패션에 품격 운운하는 글에 대해 단순히 야당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을 디스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면 큰 오산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건 지난 대선 캐치프레이즈는 ‘공정’과 ‘상식’이다. 필자가 그의 패션이 심각하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수트 입는 공식’을 지키지 않은 대통령의 옷차림새가 원칙(상식)에서 크게 벗어나 보이기 때문이다. 상식의 정치를 펼치고자 한다면 외면에서도 상식이 통하는 이미지가 묻어나야 한다.

윤 대통령의 리더십의 변화는 1차적 이미지인 패션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프로페셔널해 보이는 패션과 화합을 강조하는 화법, 겸손한 태도를 통해 변화의 신호를 즉각적으로 보낼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윤 대통령에게 ‘국민을 위해 옷을 입으시라’라고 말하고 싶다.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 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

정연아는 국내 최초의 이미지컨설턴트로서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정치인의 퍼스널 브랜딩, 최고경영자(CEO) 등의 이미지컨설팅을 담당해왔다. 대기업, 지방자치단체, 대학교 등에서 이미지메이킹을 주제로 1만회 이상 강연한 명강사이다. 2018년에는 ‘기자가 선정한 최우수명강사대상(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을 받았으며,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대회와 미스코리아 등 미인대회에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저서로는 1997년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에겐 표정이 있다’ ‘매력은 설득이다(2011)’ ‘내 색깔을 찾아줘(2022)’ 등 총 8권이 있으며, 칼럼니스트로서 여러 매체에 퍼스널 브랜딩과 관련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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