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네이버와 다음의 제휴 언론사 입점 심사 결과가 공개된 가운데 전국언론노조가 지난달 25일 네이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사에 문제를 제기했다.
언론노조는 "지배적인 뉴스 행위자인 포털에 어떤 뉴스가 실리는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토론이 이뤄진 바 없다. 뉴스 제휴평가위원회의 입점사 선정 기준과 평가 과정이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베일에 쌓인 채 이뤄지는 입점 평가는 시민과 언론행위자들을 뉴스 공론장에서 배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저널리즘의 다양성과 지역성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 소수자 정체성을 표방하는 언론에 대한 평가는 기성 언론과는 다르게 이뤄져야 한다"며 "검색 제휴사로 여성의 시각을 대변할 매체를 선정한 것은 환영 할만한 일이나 더 많은 다양한 시각들이 포털에 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제휴평가위에 ▲평가 과정 공개 및 과정에 대한 평가를 받을 것 ▲지역언론에 대한 문턱을 낮출 것 ▲소수자 목소리 대변하는 매체를 적극 입점시킬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포털 뉴스제휴평가위는 네이버와 다음의 언론 제휴를 심사하는 독립기구로 언론사 및 언론단체 등 이해관계자들이 위원으로 구성되는 것은 물론 구체적인 심사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22일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의 진입 심사 결과를 보면 CP(콘텐츠 제휴)·뉴스스탠드·검색제휴 등 합격 매체 20곳 가운데 지역언론은 2곳, 다양성 매체의 경우 여성 전문 매체 우먼타임스, 멸종위기 동물 전문 매체 뉴스펭귄이 검색제휴 심사에 합격했다.
포털 뉴스제휴평가위는 한 매체당 무작위로 배정된 위원 9명씩 심사에 참여한다. 평가점수 가운데 최고점수와 최저점수를 제외한 평균 점수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심사는 기사 생산량, 자체 기사 비율, 윤리적 실천 의지 등의 항목으로 구성된 '정량 평가(20%)'와 저널리즘 품질 요소, 윤리적 요소, 이용자 요소 등이 포함된 '정성 평가(80%)'를 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음은 언론노조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포털 뉴스 제휴 평가에 없는 것 - 투명성, 다양성, 지역성
지난 22일, 포털 뉴스 신규 입점 평가가 나왔다. 600개 이상의 매체가 입점 신청을 했고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한 곳의 콘텐츠제휴사와 15 곳의 검색제휴사, 4곳의 뉴스스탠드 입점사를 선정했다.
포털은 한국 뉴스의 가장 주요한 플랫폼으로 군림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0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수용자들은 포털을 뉴스를 접하는 주요 경로 중 두번째(36.4%)로 꼽고 있다. 1위가 텔레비전(54.8%)임을 감안한다면, 신문사의 기사를 접하는 데 있어서 포털이 압도적인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만 하다(종이신문 1.7%, 인터넷 뉴스 사이트 직접 접속 1.3%). 그러나 이렇게 지배적인 뉴스 행위자인 포털에 ‘어떤 뉴스’가 실리는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토론이 이루진 바가 없다.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도 있다. ‘뉴스 제휴평가위원회’의 입점사 선정 기준과 평가 과정이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베일에 쌓인 채 이루어지는 입점 평가는 시민과 언론 행위자들을 뉴스 공론장에서 배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저널리즘의 다양성과 지역성도 훼손하고 있다.
이번 포털 뉴스 신규 입점 결과도 마찬가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역언론사에 대하여 콘텐츠제휴사로는 0곳, 검색제휴사로만 각각 1곳만을 입점시켰다. 다양성에 있어서도 낙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가 <우먼타임스>를 검색제휴사로 선정한 것 외에는 저널리즘의 다양성 증진을 위한 노력을 찾을 수 없다.
서울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는 한국 뉴스 생태계는 포털의 지역 언론 배제로 인해 더욱 왜곡되어가고 있다. 지역 배제의 효과는 지역 시민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소식을 접하기 어렵게 만들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민주적 지역 자치의 토대조차 붕괴시킨다. 포털과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지역 언론을 선심 쓰듯 제휴 대상에 끼워 넣는 등의 면피용 책략에 머무르지 말고,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이용자 위치 기반 뉴스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해당 지역 언론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탭을 확장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 사회의 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한 포털과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 소수자 정체성을 표방하는 언론에 대한 평가는 기성 언론과는 다르게 이루어져야 한다. 소수자의 목소리는, 그들이 소수임을 감안하여 더 증폭되어야 한다. 검색제휴사로 여성의 시각을 대변할 매체를 1곳 선정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나, 더 많은 다양한 시각들이 포털에 진입해야 한다. 포털 뉴스 서비스가 한국의 담론 지형을 구축하는 데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만큼, 윤리적인 책무 또한 다하길 바란다.
언론노조는 시민과 언론 행위자를 대변하여 포털과 뉴스제휴평가위원회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평가 과정을 공개하라. 입점 제휴 평가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그 과정에 대한 사회적 평가와 비판을 원천적으로 피하겠다는 의지의 표명과도 같다. 평가 과정을 공개하고 그 과정의 적절성에 대한 평가를 받으라.
둘째, 지역 언론에 대한 문턱을 낮추라. 서울 중심의 포털 뉴스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역 언론에 대해서는 별도의 평가 지표를 마련하여 시민들이 포털을 통해 더 쉽게 자기 지역의 뉴스를 접할 수 있게 만들라. 궁극적으로는 국회에 발의된 ‘신문법 개정안’에 담긴 ‘이용자 위치 기반 뉴스 서비스’를 일반화해서 지역민의 지역 뉴스에 대한 접근권을 보장하라.
셋째, 다양한 시각의 뉴스가 더 필요하다.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매체들을 적극적으로 입점시켜 그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한국 사회의 다양성이 실현되도록 노력하라.
2021년 1월 2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 폴리뉴스(www.poli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폴리뉴스는 인터넷신문위원회의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최근 유통업계에 ‘최저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업계는 최근 급변하는 유통시장에서 생존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놓고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요 폴리뉴스에서 알아봤습니다.
[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최근유통업계에 ‘최저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업계는 최근 급변하는 유통시장에서 생존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놓고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쿠팡이 유료 회원이 아니어도 무료 로켓배송을 하겠다며 먼저 경쟁 신호탄을 쏘았습니다. 배송비 면제로 사실상 최저가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이마트는 쿠팡과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보다 구매 상품이 비싸면 그 차액을 자사 포인트로 적립해준다며 응수했습니다. 롯데마트도 맞불을 놨습니다. 이마트가 최저가를 선언한 생필품 500개 품목을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합니다. 포인트도 5배 더 줍니다. 마켓컬리도 과일, 채소 등 60여종의 신선식품을1년 내내 최저가에 판매한다며 전쟁에 참가했습니다. 이에 질새라 편의점까지 가세했습니다. CU와 GS25는 6종의 친환경 채소를 대형 마트보다 싸게 판매합니다. 업계는 이를 통해 마케팅은 물론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유도효과도노리고 있습니다. 이마트의 보상받은 차액 ‘e머니’는 오프라인에서 쓸 수 있고,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포인트 적립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은 결국납품업체로 부담이 전가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