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아야 할 사람 40여 명이 백신 대신 엉뚱한 항체치료제를 주사로 투약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아야 할 사람 40여 명이 백신 대신 엉뚱한 항체치료제를 주사로 투약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현우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려다 실수로 치료제를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ABC 방송 등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러 간 44명이 의료진 실수로 항체치료제 주사를 맞았다.

해당 항체치료제는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다. 지난 11월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 약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했다.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월 2일 코로나19에 확진판정을 받았을 당시, 긴급 치료제로 사용돼 주목을 받았다. 

FDA는 이번 투약 사고로 인한 부작용 등 이상징후는 접종자에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정맥 주사 방식인 해당 치료제를 모더나 백신으로 오인해 근육 주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로 FDA는 해당 치료제를 맞은 이들 44명 중 41명에 대해 모더나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건당국이 항체치료제를 투약한 사람에게 곧바로 백신을 접종한 것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DC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투약받은 경우 이 약물의 효력이 백신의 효과를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치료제 투약 후 최소 90일이 지난 뒤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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