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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美 대선] 뜨거운 사전투표 열기, 앞서가는 바이든...트럼프의 막판 변수는?

7600만명 이상 사전투표...흑인·젊은층 적극 참여
바이든, 여론조사서 12%p 앞서
‘보수화’된 대법원과 우편투표 결정적 변수
바이든 차남 노트북이 불러온 ‘우크라이나 스캔들’도 재점화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사상 최고의 사전투표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여전히 앞서고 있다. 

CNN 방송은 지난 23~26일 전국 성인 유권자 1005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이 54% 지지율을 얻으면서 트럼프(42%)를 12%p 앞섰다고 보도했다. 표본오차는 ±3.6%다. 

마이클 맥도널드 미 플로리다대 교수가 운영하는 ‘미국 선거 프로젝트’ 사이트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기준 이미 7600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이미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우편투표를 한 유권자가 5072만 명, 사전투표소에서 현장투표를 한 유권자는 2580만명으로 집계됐다.

대선후보인 트럼프는 24일 플로리다주에서, 바이든은 28일 델라웨어주에서 각각 사전투표를 마치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같은 사전투표 열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과 흑인·젊은층 유권자의 참여가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CNN은 미국 전역에서 흑인들의 투표 참여가 엄청난 기세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7일(현지시간) CNN과 여론조사업체 ‘카탈리스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조지아주에서만 대선을 2주 앞둔 지난 20일까지 60만 1000명의 흑인들이 사전 투표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28만6240명)보다 2배 이상인 수치다.

더불어 1997년 이후 출생한 ‘Z세대’가 주요 격전지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바이든에게 유리한 점이다. 학술연구단체 ‘시민교육참여 정보연구센터(CIRCLE)’은 지난 23일까지 500만명 이상의 18~29세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여했으며, 이중 300만명은 14개의 경합주에서 투표했다고 전했다.

텍사스의 경우, 2016년 대선 당시 선거 11일 전 기준 사전투표에 참여했던 18~29세 유권자가 10만 6000명에 불과했던 반면, 2020년에는 75만 3600명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에서도 같은 시점 2016년 13만 4700명에서 2020년 43만 3700명으로 젊은 유권자의 참여율이 급등했다. 

사전투표는 바이든과 민주당에 유리하지만, 다만 대선 당일 현장투표에 대거 등장할 공화당 지지자가 존재하는 만큼 유불리를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

 


우편투표와 대법원에 쏠린 눈...대선 이후에도 영향

우편투표와 대법원은 미 대선에서 가장 영향력 큰 변수로 꼽힌다. 코로나19 여파로 미 대선에는 우편투표 비중이 대폭 증가했다.

우편투표 결과는 선거 당일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각 주마다 우편투표 개표시한이 다르고, 일부 주에서는 투표가 완전히 끝난 이후에 개표를 시작하도록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와 공화당이 지난 27일 인준을 강행한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의 등장으로 대법원은 보수 성향 인사 6명과 진보 성향 인사 3명으로 채워졌는데, 이에 따라 대법원에 쇄도하고 있는 핵심 경합주의 우편투표 개표기한 연장 여부 판단에도 눈길이 쏠린다.

우편투표 개표기한은 득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선거의 관심사다. 민주당 유권자들이 공화당 지지자들에 비해 우편투표에 활발히 참여하는 만큼 개표 기한이 연장돼야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이다.

연방대법원은 28일(현지시간) 경합주로 분류되는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의 우편투표 개표기한 연장을 허가했다. 

펜실베이니아 주대법원은 앞서 대선일 후 사흘 내에 도착한 우편투표를 개표해 집계에 반영할 수 있다고 판결했으나 공화당은 이제 반발해 소송을 냈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코니 배럿 대법관은 이 판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같은 날 대법원은 5대 3의 결정으로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우편투표 접수·개표기한을 9일 연장 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대선일인 내달 3일까지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의 접수 유효기간이 12일 오후 5시까지로 연장됐다.

위 두 결정은 민주당에 유리했지만, 대법원은 위스콘신주에서는 전혀 다른 방향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27일 대법원은 위스콘신주의 우편투표 접수 및 개표 기한을 엿새 연장하라는 지방법원 판결의 효력을 정지하고 선거일인 3일까지로 유효 개표 시한을 되돌렸다. 위스콘신주는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가 힐러리 민주당 후보를 불과 0.7% 차이로 겨우 이긴 격전지다. 

현재 우편투표를 중심으로 44개주에서 300여건의 선거 관련 소송이 제기된 만큼 대법원의 역할은 막중하다. 

더불어 트럼프가 패배시 대선에 불복해 대법원에 소송을 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민주당 진영에서는 ‘보수화’된 대법원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대선 결과는 약 한 달 이상 늦춰질 수도 있다. 

 


막판 변수 ‘헌터 노트북 스캔들’...파괴력은 ‘이메일 스캔들’에 못 미쳐

바이든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도 선거의 막판 변수로 꼽힌다. 헌터는 바이든 후보가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시절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 ‘부리스마 홀딩스’에서 이사로 재직하면서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친(親)트럼프 성향 매체 뉴욕포스트는 헌터가 2015년 부리스마 측 인사를 부친인 바이든에게 소개해줬다고 보도했다. 헌터의 노트북을 입수했는데, 2015년 4월 17일경 부리스마 측 인사가 헌터에게 ‘부친인 바이든 부통령을 만나게 해줘 감사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이메일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스모킹건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헌터의 노트북에는 그가 코카인 등 마약을 흡입하면서 신원미상의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12분 가량의 동영상과 사진들이 들어있다고도 밝혔다.

뉴욕포스트는 해당 노트북의 출처가 미국 오하이오주 델라웨어의 한 컴퓨터 수리점이라고 밝혔다. 수리를 맡긴 노트북을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 열어봤더니 내용이 심상치 않아 점주가 FBI와 트럼프의 측근 루돌프 줄리아니의 지인에게 연락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뉴욕포스트는 헌터의 노트북에서 나온 이메일에 중국 에너지업체 중국화신에너지유한공사(CEFC)와 나눈 대화가 포함돼 있다며, 헌터가 이 회사를 통해 거액을 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이메일에 지분 배분안으로 보이는 “20은 H에게, 이중 10은 ‘빅 가이(big guy, 거물)’에게?”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중 H는 헌터, 빅 가이는 바이든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측은 해당 의혹을 집중 공격하면서 2016년 당시 힐러리를 겨냥한 ‘이메일 스캔들’을 재현하려고 노력했다. 4년 전 대선에서는 힐러리가 국무장관 재직시절 공식 업무를 국무부 메일이 아닌 자신의 개인 이메일로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FBI가 대선 직전 이를 재수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대선판을 흔들어 놓은 바 있다. 

바이든 측은 뉴욕포스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더불어 해당 의혹은 러시아가 퍼뜨린 허위 정보라고 규정했다. 미국 NBC등 일부 매체 또한 헌터가 민감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노트북을 수리점에 맡긴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누군가 헌터의 계정을 해킹한 뒤 이것이 자연스럽게 유출된 것처럼 꾸미려고 노트북에 저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했다.

FBI는 현재 헌터의 노트북과 하드디스크 복사본을 입수해 이를 분석 중이다. 다만 FBI가 이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에는 나서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FBI가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기를 바라고 있으며 이에 소극적인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을 대선 이후 경질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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