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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능구·김우석의 정치를 알려주마]⑯ 김무성을 보면 대권이 보인다.

 

김우석 오늘은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 야당의 지도자가 거의 공백인 상황에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는데, 최근 김무성 전 대표의 행보와 그 의미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사실 정치에서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이야기가 있는데, 얼마 전에 칠순 잔치를 했지만 나이는 그냥 숫자일 뿐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계신 것 같다.

 

김무성 대표는 YS 비서로 정치를 시작했다. 이후 이회창 총재의 비서실장을 하고 대선 때 미디어 본부장을 했는데, 대선 두 번 실패를 하고 난 다음 친박의 좌장이 되고, 결국 박근혜 정부 때 당 대표가 됐다. 여당 대표를 하면서 이른 바 ‘옥새 들고 나르샤’ 사건으로 당·청간 갈등이 심해지고 결과적으로 총선 패배와 탄핵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됐는데, 그래서 ‘탄핵의 주역이다’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이렇게 각 정권마다 극적인 롤러코스터를 타왔고, 그만큼 우리 정치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분이다. 지난 총선 때 불출마 선언을 하고 은퇴하셨는데, 지금까지 마포포럼을 꾸리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행사도 하면서, 킹메이커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가 궁금한 첫 번째 포인트는, 김무성 전 대표는 유력한 1등 대선 주자로서 여당의 대표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지 보여줬던 케이스이기 때문에, 이번에 이낙연 대표에게도 중요한 반면교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로서 역할이 청와대와 당 간의 가교 역할이 중요한 건지, 아니면 당이 주도하는 새로운 변화에 초점이 두어지는지,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김능구 김무성 전 대표는 모두 다 아는 별명이 김무성 대장, ‘무대’다. 덩치라든지 외형이 묵직한 육군 대장의 이미지를 주고 있고, 정치적 행보도 여러 사람들을 항상 거느리면서 해온 사람인데, 굉장히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쭉 이야기를 하셨듯이, YS에서 출발해서 이회창을 거치고, 그다음에 친박 좌장을 했다. 2007년 경선 때 친박 좌장으로 총괄 본부장을 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원내총무를 맡게 되면서 친박에서 친이로 변신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충성도에서 어긋나면 다신 안 본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그 부분에 있어 냉혹한데, 2012년 총선에는 공천을 못 받았지만 박근혜 후보가 나선 그 해 대선 때는 또 다시 총괄 본부장으로 대선캠프에 들어온다. 그때 야전침대를 갖다 놓고 숙식하면서 선거를 총괄지휘해서, 이제 다시 박근혜를 돕는 모양이다 했는데, 그 다음에는 서로 노선을 달리한다.

김무성이라는 정치인의 인생에서 하이라이트일 수도 있고 분기점이 되는 게 2014년 7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서슬이 퍼런 시기인데, 당시 친박의 좌장인 서청원 전 의원이 당대표 후보로 나온다. 그래서 김무성이 과연 될 수 있느냐 했는데 결과는 당대표가 된다. 후에 서청원 대표 쪽 이야기를 들어보면 ‘청와대에 섭섭했다’는 말을 토로했다. 청와대에서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는 건데,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는 본인이 하는 거고 그것도 같은 당내 선거인데 자기는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스타일대로 원론적인 입장을 지켰다고 한다. 어쨌든 그래서 김무성 당대표가 된 것인데, 결과적으로 대통령 이하 요직과 정권의 시스템은 친박들이 모두 장악하고 있는데, 당대표인 본인만 비박으로서 떠 있는 상황이 된 거다. 저는, 이게 정권 후반기라면 가능하겠지만, 이제 막 2년 차인데 험난할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을 했었다. 당시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도 경남고등학교 동창인 문재인 당대표와 김무성 당대표가 1, 2위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어찌되었든 여당의 당대표라는 것은 사실상 대통령 다음 위치인데 선출해서 된 것이고, 대선 지지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정치인생의 하이라이트 시점이었다.

그런데 김무성 전 대표는 어떤 요직을 차지한 것 같으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 사무총장도 박근혜 견제 속에서 했던 거고, 당대표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결정적인 것이 ‘30시간의 법칙’인데, 김무성 대표가 개헌이다 뭐다 메시지를 던진 다음에 청와대의 격노를 사서 서른 시간이 되기 전에 번복한다는, 정말 ‘무대’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수치스럽기 그지없는 조롱을 받았다. 그게 한 두 번이 아니다 보니, 무대의 이미지와 30시간 중 어느 것이 진짜냐 하는 의문을 낳았는데, 그 결정판이 ‘옥새 나르샤’로 나타났다. 당시 김무성 당대표는 수차례 ‘국민공천을 하겠다. 밑으로부터 공천하겠다’고 선언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전권을 넘긴 꼴이 돼버렸다. 결국 이거는 못 받겠다 해서 친박에서 요구한 후보를 결정하지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무효가 되니까 옥새를 들고 부산으로 내려간 거다. 그 당시 당 홍보부에서 그것을 영상으로 만들어 배포했는데, 경쟁 상대방이 만들었다고 해도 이상할 일인데, 과연 저 당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할 정도의 그런 일도 겪었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정치사적 역할이 있었는데, 바로 탄핵의 주역이었다. 본인은 박근혜 등이 책임져야 하지만 ‘탄핵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촛불 집회에서 수백만이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니까, 이제 헌법적 절차로 할 수 있는 건 탄핵밖에 없다는 판단을 한다. 헌정질서 유지 차원에서 하야는 안 되는 것이니, 탄핵으로 가야 한다고 결심하게 되는데, 지금까지도 태극기 세력에서는 거세대상 1위가 김무성 대표다. 어쨌든 한국 정치의 흐름을 바꿔 놓은 거다. 새로운 정치를 위해 탈당해서 바른 정당을 창당하는 등 역할을 쭉 하시다가, 다시 보수통합 차원에서 돌아왔고, 현재는 말씀하신 마포포럼이란 곳을 꾸리는데, 초기 46명의 전직 의원들 사랑방 정도로 운영하는가 했더니 최근에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합세하는 등 60여 명으로 넓혔다. 거기서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불러 특강을 듣고,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다 부르고 안철수까지 초청해서 강연을 듣겠다고 하면서, 킹메이커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여전히 주목해야 할 정치인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김우석 탄핵의 주역인데, 사실 로마의 ‘브루투스’ 같은 개념인 것 같다. 당시 기억으로 내부에서 ‘질서 있는 퇴진이냐. 탄핵이냐’ 논의가 많았는데, 박지원 국정원장 얘기를 빌면 숫자가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밀어붙였던 것이 김무성 전 의원 덕이라는 것인데, 진실은 그다음 문제고 김무성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협조 안 했으면 탄핵은 불가능했다는 게 지금 보수진영이 가진 일관된 생각이다.

아무튼 지금 상황에서 ‘킹메이커를 하겠다’라고 선포했다. 대권 주자도 부르고 서울시장 후보들도 부르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데, 사실 지금 국민의힘 분위기는 모임만 있으면 사람들이 다 간다. 당의 중심이 없으니까 그런 분위기고, 마포포럼 같은 데서 부른다고 하면 당연히 가는 건데, 다만 이게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제가 기억나는 게, YS 후반에 대권주자 9룡이 나왔을 때 강삼재 사무총장이 얘기했던 것이 열차론이었다. 누구든 열차에만 타면 대권으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긴데, 당시는 상도동계라고 하는 굳건한 기반과 당 사무총장의 위치가 있어서 그런 자신감을 표명할 수 있었지만, 지금 상황을 마포포럼이 감당할 수 있느냐, 게다가 핵심 보수진영에서 계속 배신자 소리를 듣는 입장에서 가능하겠느냐 하는 의견들이 있는 것이다. 제 생각에 만약 마포포럼이 주도하는 상황이 된다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친박·비박 프레임에 다시 회귀하는 거다. 총선 이후 분열을 어느 정도 치유하고 미봉적이나마 끌고 나가고 있는데, 다시 친박과 비박, 잔류파와 복당파 식으로 나뉘는 게 과연 바람직한가라고 하는 것이다.

사실 한국 보수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원로가 없다는 거다. 실제로 원로 할 사람들은 있는데 그 사람들이 친박과 비박으로 갈려 편싸움이 되면서 결과적으로 새로운 인재가 나타나는 것을 도와주지 못했다. 이제는 원로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좀 많아졌으면 하고, 세력보다는 원로의 지혜를 나눠주는 역할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우려되는 마음도 있다. 대부분 보수진영의 논객들도 조마조마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 전직 의원들이 중심이 되어있다는 것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시기에 바람직한 거냐 라는 문제도 있고, 게다가 김무성 전 대표의 부산시장 차출론까지 나오고 있다. 본인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하셨지만, 끊임없이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게 정치 세력으로서의 입지를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다.

김능구 잔류파·복당파, 친박·비박이 또 다시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를 말씀하셨는데, 저는 국민의힘이 이미 한 단계를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본래 잔류파와 탈당파는 거의 반반이었다. 당시 이른바 234 탄핵, 찬성 하는 의원이 234명이었고, 그 중 60명 정도는 새누리당이었다. 이 세력이 복당하게 됐을 때 잔류파와 복당파의 대결, 그리고 잔류파는 친박, 복당파는 비박 이런 구도가 됐다. 그런데 그 뒤에 친박들은 지난 총선을 통해 거의 정리가 된다. 지금 국민의힘을 비대위가 꾸리고 있지만 실제 요소요소를 장악한 주호영 원내대표 같은 분들은 다 탈당해서 바른정당 만들고 그 이후 보수통합 명분으로 복당했던 사람들이다. 바로 김무성 전 대표와 함께 험난한 시절을 같이 모색했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 자체로 저는 인적 구성의 상당한 전환이고 변화라고 보는 거다.

김선동 사무총장이 원외부터 당무 감사를 시작하는데, 상당한 쇄신 의지, 그러니까 기존에 의례적으로 위원장만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 교체하겠다는 의욕이 있는 것 같다. 제가 마포포럼을 주목하는 부분은 60명의 거의 원외 위원장급 사람이 모여 있다는 거다. 그러면 이 세력이 외곽부대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한다는 점, 이것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대선 경선은 기본적으로 대의원 표, 당원 표, 이런 게 중요하다. 그런데 60여 명의 전직 의원 중에서 반만 원외위원장 자리를 유지한다고 해도 대략 30%의 지분을 갖게 되는 거다. 그래서 킹메이커를 할 수 있는 현실적인 힘이 나온다는 이야기다.

세 번째는 우리 정치의 진보·보수가 균형을 이루려면 보수가 거듭 나야 한다. 그 새로운 길에, 김소장이 말했던 세력이 아닌 지혜로써 지원하는 정치 원로의 역할을, 김무성 전 대표도 생각하고 있다고 본다. 물론 부산시장은 본인의 오랜 숙원이었지만, 잘 이뤄지지 못하면서 일찍이 접었던 거다. 부산시가 국민의힘의 전유물이 아니다. 부산시장 선거도 미스터트롯방식이 되었든 어떤 정해진 절차를 통해 부산 시민이 원하는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하는 거고,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그런 방식을 통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새 인물이 돼야 한다. 저는 김무성 전 대표와 마포포럼이, 이걸 되돌리려는 사람들. 당의 새로운 변화를 가로막는 사람들을 정리해주고, 오히려 그 길을 넓혀주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초청 강연 같은 경우도 그런 차원에서 하고 있지 않나 기대를 해보고, 조만간에 김무성 전 대표를 만나서 인터뷰를 한번 하고자 한다.

김우석 사실은 저도 비슷한 생각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자기 보좌진들 배지를 많이 달아준 대표적인 의원이다.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는 데 굉장히 강점을 가지고 계신데, 이렇게 큰 어른으로서 당과 새로운 사람들의 방패막이가 돼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기대를 하고 있겠다. 어른들이 할 영역은 꼭 있으니까, 현실 정치를 안 하시더라도 당이 쇄신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말씀드렸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이사

정치커뮤니케이션 그룹 이윈컴 대표이사이며, 상생과통일포럼 상임위원장, 동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이고, 한국 인터넷신문 1세대로 20년간 폴리뉴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대구 · 61년생, 서울대 서양사학과 졸업, 서강대 언론대학원 언론학 석사

30년간 각종 선거에서 정치 컨설턴트로 활동, 13년간 TV·신문 등 각종 토론회에서 정치평론가로 활약

 

김우석 미래전략연구소장

한나라당 총재실 공보보좌역, 전략기획팀장, 여의도 연구소 기획위원,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 위원, 미래통합당 제21대총선 중앙선대위 대변인을 역임

충남 보령 · 67년생,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 서강대 언론대학원 언론학 석사,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7년간 TV·신문 등 각종 토론회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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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은 기자

팩트에 기반한 정확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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