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당대표 없는 서울, 부산시장 선거...정치적 책임도 못지는 것”
이낙연 “책임있는 처신 할 것...정기국회에 사활 걸겠다”
박주민 "코로나19 위기...전환의 시대 만들 것"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TV 토론회에 나선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 <사진=대구 MBC>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TV 토론회에 나선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 <사진=대구 MBC>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대를 앞두고 당대표 후보들간의 첫 TV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도 '7개월 당대표' 논란이 가장 큰 쟁점으로 불거졌는데 김부겸 후보는 “선장이 배에서 내리는 꼴”이라고 이낙연 후보를 비판했고, 이 후보는 “구원투수의 심정으로 나서겠다”고 맞섰다.

29일 대구 MBC 주최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는 현재 정치권의 쟁점 현안과 당 운영방안, 행정수도이전, 지역경제활성화 문제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선거전부터 ‘7개월 당대표’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이낙연 후보와 김부겸 후보는 이날 역시 이 문제를 가지고 공방을 벌였다. 주도권 토론 시간이 되자 김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 후보에게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계신 후보께서 당 대표 경선까지 나오게 되면서 정말 여러가지 많은 문제들이 생긴다”며 “무엇보다도 대선 후보가 되려면 내년 4월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처럼 정권의 마지막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사임 해야 하는데 이 문제의 부담은 알고 있을 것 이다”라고 이 후보에게 물었다.

이 같은 질문에 이 후보는 “책임 있게 처신할 것이다. 전당대회가 끝나고 사흘 뒤면 정기국회가 시작되고 임시국회까지 포함해 10월 말까지 국회가 계속 된다”며 “네 달 동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얼마나 많을지 알 것이다. 제대로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문재인 정부의 성적표가 성공이냐 실패냐가 판가름이 날 것이다, 국민께 안정감과 신뢰감을 드릴 수 있는지 또 남은 3년 반 동안에 거대여당으로서 제 일을 제대로 할 것인지 시험대 또한 이번 정기국회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기국회에 사활을 걸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의 답변에 김 후보는 재차 “결국은 다음 대선에 나설 유력 후보가 정치적 책임을 못지게 되는 것이다”며 “7개월이라고는 하지만 따지고 보면 임기는 6개월 하고도 10일 정도 밖에 안된다. 결국 대표를 마무리하는 시점이 내년 4월인데 선장이 자리를 비우고 배에서 내린꼴이 된다”며 거듭 이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지난 총선을 예를 들며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를 잘 대비했기에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재보선에 공천을 한다면 당 대표에서 물러나기 전 미리 준비를 잘해서 후보를 결정해놓고 선거대책위를 꾸려 지원하면 된다”며 “거듭 말씀드리지만 책임 있게 하겠다.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구원투수의 심정으로 나서고 있다. 구원투수가 9회 말까지 다 던지겠다고 하면 그것도 이상하지 않느냐”고 김 후보의 지적을 거듭 반박했다.

반면 박 후보는 두 후보간의 7개월 공방에서 벗어나 차별화를 노렸다. 박 후보는 토론 인삿말을 통해 "코로나19 위기속 대전환의 시기가 왔다"며 "우리는 전환의 시대 앞에 섰다. 완전히 새로운 상상력과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부산시장 후보 공천문제]

이낙연 “시급한 문제많아...연말에 결정해야”

김부겸 “공천 할 수밖에 없어...국민에게 양해 구해야”

박주민 “2천만 유권자의 선택 중요...연말보다는 더 빨리 결정해야”

아울러 이날은 서울, 부산 시장선거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후보들 간 의견이 엇갈렸다.

이 후보는 “당초 밝혔던 대로 이 문제는 연말쯤에 가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당장 전당대회가 끝나면 정기국회가 시작되고 할 일이 태산이다”며 “공천을 하느냐 마느냐로 티격태격하는 것은 국민들 보기에 민망하다”고 답했다.

이어 김 후보는 “공천을 할 수밖에 없다.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당헌을 고치고 혼나면 그 부분은 다음 지도부가 막아야 한다”며 “재보궐 이후 11개월 만에 대선이 치러져 영향이 있다. 그 과정에서 국민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 정당이 명분만 잡고 있기는 어려운 현실을 호소해야 한다”고 국민들 설득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 문제는 서울과 부산 최대 2천만 가까이 되는 유권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느냐의 문제다. 이를 둘러싼 의미와 상황도 이전과 달라지게 됐다”며 “공당이 당헌·당규를 지킴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는지, 2천만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지 책임 있는 판단을 해야 한다. 이 후보가 주장한 연말 보다는 더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가 서울, 부산시장 선거 후보 공천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대구 MBC>
▲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가 서울, 부산시장 선거 후보 공천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대구 MBC>

 

[TK경제 활성화]

이낙연 “섬유, 보건의료 산업 키울 것...산단 대개조 사업 속히 추진”

김부겸 “로봇, 스마트 산업이 핵심...문화, 교육, 의료 스마트시티 추진”

박주민 “리쇼어링 정책으로 기업유치...대법원 대구 이전”

또 세 후보는 위기에 빠린 대구 경북의 경제를 살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저마다의 해법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대구의 전통적인 산업인 섬유산업의 고도화를 꾀하고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특히 대구는 보건의료산업이 강점이다. 의학대학이 많고 또 양성되는 인력도 많고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뇌과학연구소도 있다. 지난 5월 발표된 산단 대개조 방안으로 대구, 구미등에 1조원이 투입됐다. 정부와 지자체가 관련 작업을 시급히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대구는 27년째 지역내총생산(GRDP)이 꼴찌라 정말 어렵다. 하지만 전통 제조업은 경쟁력이 있고 여기에 IT 등의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켜야 한다”며 “대구는 로봇산업 메카다. 이곳에 로봇 산업 기지를 만들어 연구개발은 대구가, 생산은 구미가 맡는 방식으로 가야한다. 그리고 문화, 교육, 의료 등을 엮어 스마트시티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 후보는 “리쇼어링 기업들에게 혜택을 부여하는 등 기업들을 대구, 경북지역에 유치하는 고민이 필요하고,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을 유치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고 행정수도이전 논의를 언급하며 “사법기관 분산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대법원을 대구로 이전 하는 방안도 생각 해 볼수 있다. 역사적인 유래와 의미도 있고 행정소송 관할이 대구지역이 되면서 법조타운을 구성해 경제 적인 도움도 될 것이다”며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반면 이날 TK·PK지역에서 가장 쟁점으로 떠오른 동남권 신공항 질문은 나오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냈는데, 토론회를 주최한 대구 MBC 보도국 관계자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신공항 문제는 오늘 사회자가 질문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행정수도이전]

이낙연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해야”

김부겸 “국민투표 부쳐야...국회 특별법 제정도 빠른 길”

박주민 “개헌 불필요, 입법만으로 가능”

또한 행정수도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이 후보, 김 후보는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에 의견을 같이했고 박 후보는 “개헌은 불필요하고 입법만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행정수도이전을 위한 방법으로 이론상 개헌과 국민투표, 여야간 합의를 통합 특별법 제정이 있다”며 “이 중 현실적인 것은 특별법을 제정한 뒤 헌법재판소에 의견을 묻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문제는 투트랙으로 가야한다. 여야간에 사실상 합의한 국회의사당 세종 분원을 통해 상당한 정도의 상임위원회를 세종시에서 열어야 한다”며 “또 특별법을 제정해 헌재 의견을 조회하는 방법을 병행해야 한다. 그리고 세종시에 옮겨진 부처 소관 상임위를 세종시에서 열도록 하고 사법부인 헌재와 대법원의 이전도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행정수도이전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는 헌재의 결정을 따라, 국민투표에 부쳐서 정리를 했으면 한다는 생각이다”며 “많은 분들이 국민투표에 부치면 논란이 있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하신다”며 “그렇기에 국회에서 특별법을 통해 행정수도 이전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박 후보는 “2004년 헌재의 결정을 들어 헌법을 바꿔야만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헌법을 바꿀 필요가 없다. 헌재는 사회적, 정치적 상황이 바뀌면 다른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며 “그래서 개헌은 필요가 없고 입법만으로 가능하다. 대법원은 대구로 이전하고 헌재는 헌법적 상징이 있는 광주로 이전하는 등 추가적인 과감한 분산정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