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지혜 기자］미래통합당 소속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6일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가져간 것을 두고 “지금 민주당은 우리가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맹비난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단독 개원에 이어 국회 관례를 깨고 법사위원장을 힘으로 가져갔다. 승리의 웃음으로 상대에게 모멸도 안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회주의자’ 김대중의 민주당이 아니다. ‘원칙주의자’ 노무현의 민주당이 아닙니다. ‘민주주의자’ 김근태의 민주당이 아니다. 그런 민주당은 이젠 없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가 낫다고 했다. 입만 열면 김대중·노무현·김근태 정신을 계승하겠다던 민주당이 계승은커녕 배신을 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의원들께서는 눈앞에 보이는 거대한 수의 힘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의 끝을 우리가 얼마나 많이 봤느냐”며 “지금 야당의 한 걸음이 절실하게 중요한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려움보다는 무엇이 이 나라 민주주의에 옳은 것인지를 절절히 생각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때”라며 “지더라도 민심을 얻으면 이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보수 야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된다. 그는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정치혁신, 21대 국회에 바란다’ 특별 강연 세미나에 참석해 “보수의 이름으로 패배의 아픔을 가슴 깊이 지닌 사람들과 함께 후반전 승리의 역전 드라마를 쓰자”며 “그걸 위해서 나는 내 평생 중 가장 치열한 2년을 살아야 하겠다”고 사실상 대권 도전 선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