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익산공장 직원 극단적 선택하며 조사 받는 중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고발

[폴리뉴스 송서영 기자]지난 3월 오리온 익산공장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며 오리온이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오리온의 적극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2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오리온 익산공장에서 근무하던 22살 A씨는 직장 내 괴롭힘이 추정되는 유서를 남기고 자택에서 사망했다.

오리온은 이와 관련 “고인의 자살 동기와 회사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회사 내부 조사에서도 공장 내 일부 경직된 조직 문화는 문제가 있으나 극단적 선택의 동기는 회사 외 다른 데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낸 상황이다”는 입장을 냈다.

최근에는 관련 조사 중 유족들로부터 해당 직원에 대한 성희롱 건도 접수가 됐다. 오리온은 “추가로 제기된 2018년 10월 성희롱 사건은 지금부터 1년 7개월 전의 일로 당시 회사는 이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건이다”며 “최근 유족의 문제 제기로 인지하게 되었으며 즉시 조사를 착수, 현재 조사 및 징계를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위반을 묵인·방조한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한 생명이 사라졌는데 기업이 도의적 책임을 지기보다는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지적했다.

또한 오리온 본사 앞에서는 오리온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하고 유가족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리온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건을 조사하며 고인이 일에 대한 애로 사항 등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이 마땅치 않았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공장 내 일부 경직된 조직 문화가 존재함을 발견했고 향후 지속적 교육과 지도를 통해 개혁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사 결과에 따라 회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떠한 책임도 감수할 것이며 문제가 된 임직원이 있다면 법과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조치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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