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포도모임, 나경원 주도 모임...골프팀, 관광팀 나뉘어 부산인근 투어 예정
나경원 “20대 의원들 모임 해단 워크숍...참석자들 낙선자와 불출마들”
대구 시장 보좌관도 골프 치다 적발...권영진 시장, 보좌관 사표 수리

포도모임 소속으로 알려진 미래통합당의 나경원, 장제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 포도모임 소속으로 알려진 미래통합당의 나경원, 장제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미래통합당의 나경원, 장제원 의원이 소속된 당내 모임인 ‘포도모임’(포용과 도전)이 오는 19일 1박2일로 부산 인근에서 골프, 관광 여행을 추진했다가 여론의 비판이 일자 일정을 부랴부랴 취소하는 촌극을 벌였다.

13일 경향신문은 통합당의 ‘포도모임 부산 워크숍 일정’ 문서를 확보했다고 보도하며 문서에 따르면 포도모임 소속 의원들은 오는 19일부터 1박 2일로 부산 인근에서 골프팀과 투어팀으로 나뉘어 골프와 관광을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포도모임’ 통합당의 나경원 의원이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주도해 만든 당내 쇄신 모임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숍 일정에 따르면 운동팀은 부산 지역 인근의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는 것으로 알려졌고, 투어팀은 기장의 해동 용궁사, 해운대 누리마루, 용호동 오륙도 등을 관광한 뒤 만찬을 함께하는 일정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에 참여하기로 되어있던 의원은 16명에 해당하는 포도모임중 10명의 의원으로 나경원, 장제원, 경대수, 홍일표, 김성원, 송희경, 강효상, 최교일, 정유섭, 염동열 의원등으로 알려졌다. 이중 김성원, 송희경 의원을 제외한 8명은 골프 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20대 국회에서 했던 의원들 모임 해단 워크숍이다.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 최종 정리된 것은 아니다”며 “참석자 대부분이 낙선자와 불출마자들이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통합당 소속의 권영진 대구시장의 보좌관도 지난달 통합당 출신 정당인들과 골프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고 논란이 일자 사표를 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대구시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보좌관 A씨가 지난달 25일 인터불고호텔 골프장에서 통합당 출신 정당인 2명을 만나 골프를 쳤다고 밝혔다.

이 사실은 대구시청 내부 온라인 게시판에 “이 시국에 골프 친 권 시장 측근은 사죄하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글에 따르면 “권 시장은 코로나19로 집무실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방역을 지휘했는데도 권 시장 측근은 25일 모 골프장에서 기업인들과 골프 회동을 가졌다”며 “제보자에 따르면 제보자가 대구시에 이 사실을 제보했는데도 대구시는 이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해당 공무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 같은 글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해당 공무원은 이날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을 만나 사직서를 제출했고 권 시장도 이를 보고 받은 뒤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규환 “포도모임, 의원들간의 사적 모임...당에서 파악 어려워”

정의당 “통합당, 언제까지 국민들에게 정신 못 차렸다는 소리를 들을것인가”

누리꾼 “골프 치러 갈 시간 있으시면 제출된 법안이나 통과시키길”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포도모임의 존재를 알았느냐’는 질문에 “그게 의원들간의 모임이다. 의원들간의 개별적인 모임이고 당의 공식적인 모임이 아니다 보니 당에서 파악하기 힘들었다”며 “그게 정규적인 모임 인지 뭔지 조차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원내대표가 이런식으로 의원들을 모으는가’라는 질문에는 “원내대표가 주기적으로 의원들을 소집하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며 “물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친목을 다지는 그런 모임을 가지는 것 같긴 한데 당에서도 사적인 모임이다 보니 파악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렇다보니 의원들이 골프를 치러가는지 뭔지도 잘 파악이 어렵다”며 “상임위 차원에서도 의원들간 모임이 있는것 같지만 당에서는 구체적으로 파악이 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통합당의 이 같은 행태에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13일 국회 소통관 논평을 통해 통합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현재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다시 확산일로인 마당에 제1야당의 국회의원들이 떼로 골프를 치고 놀러 다니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다”며 “지역 소상공인들은 막대한 출혈을 감수하며 영업을 축소하고,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집 앞 놀이터에도 못 보내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통합당은 언제까지 국민들에게 정신 못차렸다는 소리를 듣고 살 텐가. 코로나로 국민들이 불안하건 말건 딴 세상에 사는 사람들 인양 골프나 치면 그만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책 법안, n번방 후속 법안 등 20대 국회가 끝나기 전 해야 할 일이 산처럼 쌓여있다”며 “미래통합당은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민생에 매진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의원들의 골프 회동 소식에 누리꾼들도 비판을 보냈다. 누리꾼 sbno****는 “이 시국에 정신 못 차렸다. 골프 치러 갈 시간 있으시면 법안 제출되어 있는 거 검토하셔서 20대 국회 유종의 미를 거두심이 어떨지?”라고 비판했고 YY82****는 “어째 조용하다 했더니....영원히 답이 없는 당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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