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안병하 전 전남도 경찰국장 평전이 발간됐다. <사진=도서출판 정한책방 제공>
▲ 고 안병하 전 전남도 경찰국장 평전이 발간됐다. <사진=도서출판 정한책방 제공>

“경찰은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눌 수 없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시민 겨냥 사격 명령을 거부한 고 안병하 전 전남도 경찰국장 평전이 발간됐다.

‘안병하 평전’은 풍부한 자료와 증언을 바탕으로 5.18을 경찰의 시각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신군부의 쿠데타에 맞서 싸운 광주시민들의 항쟁은 6월항쟁과 촛불혁명으로 이어져 한국 민주주의의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5.18 때 전남경찰은 상부의 거듭되는 강경진압 지시에도 불구하고 4.19 때와 달리 시민을 향해 총을 쏘지 않았다. 신군부의 무자비한 유혈진압 지시에 나름대로 저항했던 것이다. 그러나 경찰이 신군부의 쿠데타에 맞선 ‘그날’의 진실은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다. 특히 “경찰은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눌 수 없다”는 신념으로 신군부의 강압적인 지시를 끝내 거부함으로써 시민과 경찰의 생명을 지킨, 당시 전라남도 도경국장 안병하의 이야기는 최근까지도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은 1980년 5월 17일부터 전남도청 최종 진압작전 하루 전인 5월 26일까지 안병하 당시 도경국장의 행적을 쫓아, 상부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했던 한 공직자의 용기와 깊은 고뇌를 평전으로 형상화했다. 무엇보다도 안병하 국장이 남긴 마지막 유고인 ‘비망록’의 행간에 시간과 공간을 덧입힘으로써 80년 ‘그날’의 진실을 경찰의 입장에서 생생하게 소환한다.

집필자는 5.18 당시 상황을 기록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공동 저자 이재의 씨다.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서평에서 "풍부한 자료와 증언을 바탕으로 경찰의 시각에서 5.18을 새롭게 조명한 소중한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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