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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4월 좌담회③] 황교안과 친박보수의 몰락, 보수야권의 새로운 기회인가? 

김능구 “야권 지도부의 근본적 교체, 민심에 의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
홍형식 “황교안, 대권주자 능력 급속히 상실 중이었다...정치적 자산 없어”
차재원 “몰락한 친박...보수 새로운 판 짤 기회 열렸다”
황장수 “싸울 줄 아는 사람 없어져...이대로라면 대선 못 치룰 것”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이 지난 22일 진행한 정국 관련 ‘좌담회’에서는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참패한 원인과 황교안 전 대표의 패착, 그리고 향후 보수야권의 전망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오후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의 사회로 ‘폴리뉴스’에서 진행된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카톨릭대학교 초빙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홍형식 소장은 통합당의 총선 결과에 대해 “내부수습을 하고 차기 지도부를 세우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상당히 큰 참패”라며 “전체적으로 봐서 한 시대가 완전히 바뀌는 그러한 국면 전환의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황장수 소장은 통합당의 패배에 대해 “통합당의 지도부가 선거에 이기려는 생각이 없었다”며 “역대 최악의 지도부가 총선이라는 싸움을 점유하지 못했다”고 봤다. 이어 통합당 내 선거관련 정책과 콘텐츠가 없었다는 점과 선거전략적인 면에서 막판에 민주당의 집중력이 월등했다는 점을 꼽았다.

차재원 교수는 “탄핵 당한지 3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아무 보수 혁신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아스팔트 우파에 완전히 사로잡혀서 그게 전체 여론인양 우왕좌왕 했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또한 통합당이 인적쇄신에 실패했다며 “새로운 피들이 수혈이 됐는데 그게 감동적이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 당의 기득권 세력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강화하는 쪽으로 인적쇄신을 했다”고 설명했다.


황교안의 대권 욕심이 패착...친박도 함께 몰락

홍형식 소장은 “차기 대권주자의 경쟁력이 곧 정당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히 중요한 요소인데, 황교안 전 대표는 당시 급속도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영향력을 상실해가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선거 전후 차기 대권지지율 조사에서 보면 황 대표의 지지율이 급속하게 떨어지고 잇었고,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까지 밀리는 형국이 돼 버렸다”고 설명했다. 

또 “통합당은 4년 전 ‘진박 감별’로 공천 파동을 일으켰다. 황교안 전 대표는 그 파동을 또 일으켰다”며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4년 전에도 그래놓고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다’는 이미지를 받으면서 신뢰가 무너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황 전 대표는 정치적 자산이 없는 인물이다. 정치적 자산이 최소한이라도 있다면 선거에서 패배한다고 치더라도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지지는 않는다”며 “정치적으로 대권주자로서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당대표로 선거를 치르면서, 욕심을 부리며 총체적인 난국을 맞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장수 소장은 황 대표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공천을 주지 않는 등 “총선 이후의 개인적인 장악력을 우선했고, 그러니 이길 수 있는 수도권 지역이나 지방 지역에서도 지게 된 부분이 있다”고 봤다. 

그는 황 전 대표에 대해 “역대 최악의 야당지도자”였다고 혹평하며 “정치인으로서의 리액션이나 메시지 전달 능력 자체에 결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차재원 교수 역시 “황 전 대표의 결정적 실수는 보수 진영 내에 자신의 라이벌을 키우지 않은 것”이라며 “보수 인재풀을 스스로 키우지 않고, 자기만 야권의 유일한 대표로서 독자생존하려고 집착했던 것이 결국 패착이었다”고 봤다.

차 교수는 황 전 대표가 김종인 전 위원장을 영입한 것에 대해서도 “김 전 위원장이 킹메이커로서 2번 성공했기 때문”이라며 “황 전 대표는 총선이라는 당면 과제보다 2년 뒤에 있을 대선만 눈에 보였다. 모든 전략적인 사고의 베이스가 자신이 향후 보수 주자로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만 계속 봤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능구 대표는 “탄핵에 책임 있는 황 전 대표(당시 총리)를 압도적으로 당대표에 당선시키고, 이후 황 대표의 반문(反文)만 외치는 정치적 결정과 당 운영에 당에서 아무런 문제 제기도 없었다. 탄핵과 정권교체 이후 보수의 쇄신·혁신이 근본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겉으로만 된 것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 황교안 당대표 체제”였고, 보수통합도 허울만 있던 것이지 않냐며 “황교안보다는 지금 대한민국 보수 정치세력의 한계였다”고 말했다.

한편 차재원 교수는 “황교안 체제를 낳은 세력은 결국 친박”이라며 “지난 1년 동안 보수 야권을 이끌어왔던 체제는 ‘나황 연합군 체제’였는데,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황교안 당대표를 옹립한 세력들이 친박 계열”이라고 설명했다.

차 교수는 “친박들이 결국 아스팔트 보수와 연결되고, 거기에 귀 기울이니 황교안·나경원이라는 나름대로 정치적인, 합리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다 아스팔트에 나가 투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황장수 소장은 “사실 공천에서 친박 중진들을 배제했다”며 황 전 대표가 선거 국면에 친박이 아닌 MB계열과 손을 잡았다고 봤다. 


보수에게 새로운 희망 있다 VS 대선까지 어려울 것

차재원 교수는 “보수 야권을 꽉 틀어쥐고 있는 ‘강성 친박’들도 이제 거의 정치적으로 몰락했다”며 “나름대로의 위기였기만 또한 이제 새로운 판을 짤 수 있는 기회도 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국 지역구선거 득표율이 통합당 41.5% VS 민주당 49.9%로 나온 것에 대해 “보수 궤멸을 이야기 하지만, 나름의 희망을 주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범여권은 190석까지 갔지만 정권을 마음대로 운영해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이 안에 담겨있는 것”이라며 “드러난 미묘한 표 차이가 담고있는 의미가 심층적이고 다중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따. 

반면 황장수 소장은 “법조인 출신 등 통합당에 숱하게 있는 기득권 직업군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공천이 이뤄졌지, 청년 인재들은 애초에 낙선할 데를 구분해서 ‘총알받이’로만 공천해버린 것 같다”며 “(민주당은 형식상으로 2030세대가 들어왔지만) 통합당은 형식도 없다”고 지적했다.

황 소장은 “‘말을 거칠게 하는 투사’들이 다 떨어졌다. 그들이 중앙정치에서, 태극기부대에 가서 말은 잘 했는데 지역구 선거에서는 다 떨어졌다. 한마디로 싸울 줄 아는 사람도 거의 없어졌다는 것”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지금까지 있었던 웰빙, 무기력, 또 이념적 가치 없음 등이 더 심화될 것”이라며 “통합당은 대선까지 가는 과정에서 존립하지 못하고 해체될 수도 있다. 저대로는 대선을 못 치른다”고 꼬집었다.

홍형식 소장은 차기 대권조자 여론조사 지지도에서 홍준표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의원 등이 10% 내외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을 두고 “향후 보수정당은 리더십을 새로 구축하기 어렵다. 지금 도토리 키재기를 해서 누구도 치고 나가지 못하는 형국”이라고 우려했다.

김능구 대표는 “통합당의 대선주자라고 일컬어졌던 사람들이 다 떨어졌다. 그런 측면에서 보수야당은 리더십의 새로운 창출이 필연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것이 현재 당선자들 면면에서 나타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추경문제 때문에 임시국회를 준비하고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미래통합당의 중점적인 메신저들은 다들 낙선자들”이라면서 “야당의 지도부가 상당히 한계가 있다. 통합당 당선자는 대부분이 영남권 의원들이고, 수도권에서는 몇 되지 않는다. 그나마 거기서도 중진들은 다 낙선됐고 결국 강남이나 자신들 유리한 지역에서 당선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지도부의 근본적 교체가 민심에 의해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과정이 보수정당의 새로운 구축과 함께 갈 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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