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영주 봉화 영양 주민 100여명 9일 미래통합당 항의
“정부 측 탈원전 변호사로 승소해 지역발전 역행” 주장
울진, 영주, 봉화, 영양 주민들이 박형수 미래통합당 후보의 공천 취소를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 지역 주민 100여명은 9일 오후 서울 미래통합당 중앙당사를 항의방문해 박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박형수 후보가 대표인 법무법인 영진은 주민들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정부 측 변호사로서 탈원전 정책을 변론해 승소함으로써 울진 등 지역주민의 이익을 저버리고 지역발전 염원에 역행한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미래통합당의 당론이며 제1정책인 탈원전 백지화에 정면 배치되는 박 후보의 이같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중앙당의 공천은 명백히 잘못된 만큼 취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또 박후보가 자신의 잘못된 과거에 대해 인정이나 아무런 사과조차 없이 신한울원전 건설 재개를 첫 번째 공약으로 발표하고 1인 시위까지 벌이며 언론에 홍보하는 등 앞뒤가 안 맞는 행동을 거듭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참가자들은 또 8일 저녁 방영된 포항문화방송 후보자 TV토론에서 박후보가 자신의 법무법인이 정부 측 변호를 맡은 사실을 몰랐다고 변명하는 등 신뢰성과 도덕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이에 따라 미래통합당에 박형수 후보 사퇴, 중앙당의 사죄와 진상 규명, 공천 철회 등 3가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 노조와 울진군범군민대책위원회 등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주민과 단체들은 지난 2018년 1월 정부를 상대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1월 ‘각하’ 결정을 통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