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양재천 산책로가 전면 통제로 상춘객없이 한산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서초-강남 양재천 산책로 전 구간이 휴일인 5일 자정까지 통제된다 <사진=연합뉴스> 
▲  5일 서울 양재천 산책로가 전면 통제로 상춘객없이 한산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서초-강남 양재천 산책로 전 구간이 휴일인 5일 자정까지 통제된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코로나19로 차량 운행이 줄면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손해보험업계는 뜻하지 않은 ‘수혜’를 입게 된 것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영업의 축소에 따른 신규 가입자 발굴 난항과 저금리 환경 등 근본적 악재가 해소되지 않아, 보험업계의 손해율 개선이 가입자의 보험료 인하‧환급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4개 주요 손해보험사(삼성·현대·DB·KB)의 3월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79.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 82.2%보다 3.1%p(포인트) 낮은 수치다. 손해율은 보험사로 들어온 보험료 중에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만약 보험사가 100만원의 보험료를 받아서 4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면 손해율은 40%가 되는 개념이다. 100%를 넘으면 보험료 수입보다 지출한 보험금이 더 많다는 뜻이다.

대형 손보사들의 상황은 대부분 비슷했다. 현대해상은 1월 대비 10.2%포인트 줄어든 79%의 손해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손해보험도 1월 90.2%, 2월 89%에 이어 3월 80%로 집계됐다. 손해 보험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차량 이용자들이 줄어든 영향에 따른 것으로 봤다. 손해보험 업계 관계자들은 “3월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공포가 확산돼 가입자들이 외출을 자제해 사고 자체가 줄어들면서 손해율도 덩다라 하락한 것처럼 보인다”고 봤다.

다만 업계의 손해율이 개선이 자동차 보험료 인하나 환급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미국의 경우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정부의 이동제한령 등에 따라 보험사들이 자동차 보험료의 4‧5월분의 일부를 환급해주기도 했지만, 국내의 경우 국가가 이동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또 일부 보험사들은 이미 운행거리에 따른 할인을 실시하고 있다.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 개선이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보험업계의 악재를 상쇄할 정도의 이익을 보장할 가능성도 낮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산업의 불확실성이 증가해 업계의 상반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라 비대면 영업의 확대는 신규가입자수의 증가를 억제하고 있고, ‘저금리’ 상황이 지급 여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근본적 악재는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은 8일 “‘실물경제 부진→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경기침체로 이어져 보험산업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상반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봤다.  자동차 운행도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무엇보다 “고객 발굴에서 계약 체결까지 1∼2개월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대면 영업채널에서 실적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보험연구원은 봤다.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는 비대면채널을 통한 영업의 경우 신계약 비중이 작고 판매 상품이 제한적이어서 대면채널을 대체하는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코로나19 사태가 상반기 진정되더라도 영업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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