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선거구 늘어야 하는데 통합당 반대로 무산”
“문재인 정부 만든 광주...민주당 중심 되어 달라”

순천을 찾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소병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연합뉴스>
▲ 순천을 찾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소병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4·15 총선에 불출마를 결정한 뒤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선 임종석 전 청와대 실장이 순천을 찾아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선거구 획정 문제에 대해서 순천시민에게 솔직하게 사과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7일 전남 순천시 풍덕동 아랫장을 찾은 임 전 실장은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지역에 출마한 소병철 민주당 후보의 지원유세에서 “선거구 획정 문제로 순천시민의 자존심에 많은 상처가 났다고 들었다”며 당이 사과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임 전 실장은 “순천이 선거구가 하나 늘어야 하는데 미래통합당이 반대해서 그랬을 것이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 순천 시민들께서는 섭섭하시더라도 미래를 봐 달라”며 “순천의 자존심에 걸맞은 국회의원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소 후보를 두고는 “당에서 삼고초려를 해 여러분과 함께 순천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모셔왔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고 이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순천이 민주당이 되어 달라”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임 전 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3월 국회에서 21대 총선 선거구획정을 논의할 당시 국회가 전남 순천 분구를 백지화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순천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해 지역 민심이 들끓었기 때문이다.

순천 선거구는 2월 기준 인구가 28만1천347명으로 선거구 상한선(27만명)을 넘겨 지역구가 2개로 나눠졌으나, 5만5천명의 해룡면이 광양·구례 등과 통합되는 일이 발생해 지역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임 전 실장은 순천 유세에 이어 장흥으로 이동해 김승남 민주당 후보의 지원유세를 한 뒤 목포에서 김원이 후보의 선거 유세 지원에 나섰다.

아울러 임 전 실장은 전날에는 광주를 찾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임 전 실장은 광주 지역 기자들을 만나 “문재인 정부를 만든 광주가 민주당의 중심이 되어 달라”며 “전국적으로 정치가 새로워졌으면 한다. 이런 전국의 민심을 광주가 봐 달라. 새로운 정치에 광주가 앞장 서달라”고 거듭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민생당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호남 대통령 만들기'를 두고는 “정치는 친분이 아니고 유권자의 마음과 시대 정신을 대변하는 것이다”며 “정권 재창출은 '혼자 정치'로는 못한다. 개인 역량이 뛰어나도 혼자서는 못한다. 민생당 현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임종석, 총선 불출마 뒤 선거도우미 자처
정계 복귀 질문에...“아직 계획 없어”

임 전 실장은 지난해 청와대 비서실장 직에서 물러난 뒤 종로에 이사하며 종로 출마를 타진했다. 하지만 당시 종로 출마를 염두에 두었던 6선의 정세균 총리와 교통정리가 되지 못했고 결국 정계 은퇴 선언을 한 뒤 통일 운동에 매진 하기로 결정 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러브콜을 보내 출마를 거듭 설득했고 이에 임 전 실장은 끝까지 불출마를 고수하며 당의 선거에 도우미를 자처해 선거 지원 유세를 나섰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일 서울 광진구 을에 출마한 고민정 후보를 시작으로 동작구을에 출마한 이수진 후보, 경기 성남·중원의 윤영찬 후보, 경기 이천의 김용진 후보, 용인정의 이탄희 후보, 과천·의왕 이소영 후보, 광주 동구남구갑 윤영덕 후보, 광주 서구을의 양향자, 광주 북구을의 조오섭 후보등 전국을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임 전 실장은 전날 정계 복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총선에서 당원으로서 도리를 하겠다고 했다”며 “총선 이후에는 지금 계획이 있지는 않다. 많은 분의 이야기를 듣겠다. 곧바로 제도권 정치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다”며 정계 복귀에 대해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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