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절반 지났는데 원룸 얻기 부담스럽다는 학생들
개학 연기로 원룸 시장 매출 타격, 10% 가격인하까지

코로나의 영향으로 대학가 원룸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경희대 인근 원룸촌 <사진=연합뉴스>
▲ 코로나의 영향으로 대학가 원룸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경희대 인근 원룸촌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최정호 기자] 대학가 원룸촌이 코로나로 시름하고 있다. 대학생을 상대로 원룸을 중개하는 부동산 업소의 경우 매출이 50% 가량 급감했다. 서울에서 유학하는 학생들은 원룸을 얻고 몇 달째 지방 본가에서 생활하면서 공실 상태로 월세만 납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소재 대학생 A씨(22, 여)는 “개학이 연기되고 인터넷 강의로 전환하다 보니 아직 자취방을 얻지 않았다”며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서울에서 자취방을 얻어야 하는데 학기의 절반 지난 상황이라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이라고 했다. 

그동안 서울시는 청년 전월세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남숙 서울시 청년 전월세지원 팀장은 “코로나 때문에 문의가 많아졌다”며 “원룸을 사용하지 않는데 계속 월세를 내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문의가 많다고 했다.

행정당국이 최근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2주간 더 연장하기로 해 등교는 최소 4월말에서 최대 5월초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서울에서 유학하는 학생들의 고민과 심적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가에서 원룸을 전문으로 중개하는 부동산 업소는 직격타를 맞았다. 회기동(경희대) A부동산 중개사는 “코로나로 인해 원룸 매출이 30% 가량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안산 상록구(한양대학교) B부동산 중개사는 “절반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코로나로 크게 타격을 입고 겨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명륜동(성균관대)의 C부동산 중개사는 “원룸을 알아보러 다니는 사람이 없다”며 “세입자들이 원룸을 내놓아도 안 나가니 가격을 10% 가량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중개 사무소의 매출은 거래량과 직결되는데 집을 보러 다니는 사람이 급감하다보니 지원해 줄 방법이 없다”고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가장 크게 걱정해야 할 부분은 하반기다”며 “코로나 여파로 경제적으로 여려운 학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대학가 원룸 시장은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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