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지혜 기자］서울시가 3일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일 평균 1000명 검사가 가능한 ‘워킹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겠다고 밝히자 송파을 최재성 더불어민주당·배현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가 반발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앞서 2일 서울 거주 입국자들 중 무증상자들이 귀가 전 잠실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워킹스루 선별진료소 또는 해당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표 직후 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지자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최재성·배현진 후보는 즉각 반대 의견을 밝혔다.

박 시장과 같은 당 소속인 최재성 후보는 페이스북에 ‘잠실 워킹스루 안 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부 당국과 서울시에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했고, 결코 좌시할 수 없음을 알렸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취지에는 동의하나 방법이 틀렸다. 종합운동장에서 일괄적으로 검사해 개별 귀가시키는 방법은 틀렸다”며 “한 번 더 검진을 하려면 각 자치구 별로 하는 게 맞다. 각 자치구에서 검사를 받게 하고 귀가까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3일 오전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입국자 중 무증상 전수조사를 각 자치구에서 선별진료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이를 위해 자치구별 보건소의 선별진료소를 증설·강화한다 ▲잠실 워킹스루는 오히려 현재 송파 보건소에서 소화하지 못하는 선별 진료 대상자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서울시와 송파구청은 송파구 거주 입국자들의 귀가를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조치까지 취해야 한다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한편 최 후보는 박 시장과 만나는 사진을 함께 게재하며 “내용도 대안도 없이 비난만 일삼는 야당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 최재성은 해결한다”고 강조했다.

배현진 후보도 2일 페이스북에 “저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해왔지만 인천공항에서 잠실운동장이 옆집도 아니고 이런 전시행정을 벌이나. 제정신이냐”며 “당장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후보는 “버스로 무려 인천에서 잠실까지 모셔온 해외입국자분들을 검사한 뒤에는 스쿨버스처럼 태워 각자 댁으로 모셔다드리는 것인가. 검사 이후가 더 문제”라며 “댁으로 귀가하셔야하는 약 1000명의 인원중 상당수가 매일 종합운동장 인근 대중교통, 식당 등을 이용하실 텐데 당연히 인접한 저희 주민들은 걱정하시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천공항 내 외국인입국자용 진료소가 한산하다는 내용의 보도를 링크하며 “이미 만든 시설의 이용률이 극도로 떨어진다면 내국인 해외입국자용으로 전환 사용해도 되지 않느냐”며 박 시장을 향해 “서울시 예산은 땅 파서 나오느냐”고 날을 세웠다.

한편 잠실운동장 선별진료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정식 운영됐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선별진료소 운영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3일 오후 3시 기준 3건 등록됐으며, 각각 4800여명, 1200여명, 300여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송파구청의 생활불편 민원신고 게시판에도 잠실운동장 워킹스루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이 20여개 올라왔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오전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이러한 반발에 대해 “전수검사를 전세계 입국자 대상으로 시행 중”이라며 ”자가격리 대상도 늘어나지만 코로나 검사 대상도 늘어나고 있어서 서울시 전체적으로 선별진료소 역량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