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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

글로벌 증시 ‘부양책’ 쏟아낸다고 회복 될까?

연준 파격적 무제한 양적완화‧회사채 매입‧2조 달러 부양 합의에 ‘급한 불’ 끈 증시
코로나19 계기로 확인된 08년 금융위기 뛰어넘는 ‘레버리지론’ 규모가 경기 침체 뇌관 가능
은행은 상대적 안전.... 다만 기관‧사모펀드 투자 부실화가 위기 전이 가능성도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이 2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증시는 반등했다. 지난 2월 6일 이후 다우지수가 이틀 연속 오른 것은 처음이었다. 다만 전세계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공존해, 지속적 상승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95.64포인트(2.39%) 상승한 2만1200.55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23포인트(1.15%) 오른 2475.56에 마감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56포인트(0.45%) 하락하면서 7384.29에 마감했다.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백악관과 의회의 합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글로벌 증시 반등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코로나19로 충격이 불가피한 미국 경제에 버팀목 역할을 해 줄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실업 보험강화에 대한 반대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부양책을 보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으면서, 반등폭은 제한됐다.

26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흔들렸던 국내 금융시장은 26일 오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지만, 오전 11시 49분(한국 시간) 현재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지수도 3.9% 떨어졌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0.67%)와 홍콩의 항셍지수도 0.91% 하락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진 레버리지 시장의 부채 규모가 경제 위기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공포가 ‘국채와 안전자산’ 마저 내놓고 현금(달러)를 확보하려는 패닉셀링을 급격히 촉발시킨 배경엔, 레버리지 부담의 누적량이 상당했기 때문이기에 해당 자산이 부실화될 경우 전반적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부채를 안고 있는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레버리지론 시장 규모는 2015년 이후로 50% 증가해, 약 1조2000억 달러(1500조원) 규모로 커졌다. WSJ는 레버리지론 시장에서 신용등급 B3 이하인 기업의 비중이 2008년 6월 23%에서 2019년 7월 38%로 15%포인트 늘었다고 전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저신용 기업의 대출자산으로 담보권 행사를 해온 레버리지론에 대한 고금리 투자 자산 규모가 2008년 당시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데 주목했다. 김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레버리지론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구조화 증권인 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의 보유는 은행보다, 저금리 상황에서 위험 자산의 우회적으로 투자하기 위한 기관투자자들이 상당수였다. 은행의 경우 고위험 부채 부실화의 위험에선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코로나19에 취약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레버리지론의 부실화가 진행될 경우 해외 사모펀드의 부실화가 여기에 투자한 국내 은행 손실로 전가될 수 있다”고도 봤다. 레버리지론이 부실화되면 기관투자자를 비롯해 헤지펀드‧뮤추얼 펀드 등이 손실을 입게 돼 이 손실이 금융 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간 진행된 통화정책 영향으로 리스크 지표들이 일단 진정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은 변동성이 높다는 점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조 연구원은 "현 국면은 부채 부담만이 아니라 펀더멘털(기초여건) 저점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3월 이후 본격적인 통제 상황이 진행된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 악화 정도에 대한 추산이 아직은 정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코로나19의 확산 속도와 타격을 입은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2조 달러의 부양책 규모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블룸버그는 GDP의 10%에 달하는 규모임에도, 고용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직접적 지원이 필요한 대부분의국민들이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CNBC에 따르면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번 재정 합의안은 일시적인 경감책일 뿐, 부양책으로 보기엔 힘들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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