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되고 여전히 차별받는 호남정신…책임진다는 의미에서 사임”
“다행히 3당 갈등 봉합하고 선거체제로 새 출발”
“비례대표 등록은 하루 동안 생각해 볼 것”

 

 민생당 박주현 공동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민생당 박주현 공동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송희 기자]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가 23일 오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박 공동대표는 “이제 저의 당대표 자리를 비우고,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공동대표직을 맡아 우리 당을 오직 민생의, 민생을 위한 정당으로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쉬운 것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 3당이 합당하였음에도 민주화와 개혁에 앞장서 왔음에도 여전히 낙후되고 여전히 차별받는 호남정신을 당당하게 내세우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여기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도 당대표를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차별받고 제 몫을 챙기지 못하는 약자그룹인 호남과 소상공인과 서민, 청년들을 위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책과 예산에 반영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 공동대표는 “민생당 공동대표가 된 후 민생당이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제3지대 중심이 되도록 소상공인과 청년정당과 후속통합을 하고, 21대 총선에서 제3지대 선거연합을 이뤄 수구보수세력을 밀어내고 경제적 약자 그룹들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하였으나, 3당 합당 과정에서의 혼란 속에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공동대표는 그동안 소상공인 세력과 청년 미래세대와의 2차 통합을 강조하며 외연 확장을 주창했다. 

그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을 제외한 개혁진영의 모든 정당들이 선거연합을 해야 한다. ‘민생개혁연대’ 혹은 ‘민생정의연대’를 만들어 민생당, 정의당, 녹색당, 시대전환, 기본소득당, 규제개혁당 등 청년 그룹들과 소상공인 그룹들까지 모두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례연합정당에 대한 바른미래당계의 반대로 소상공인과의 통합이 연달아 불발되면서 당내 계파 간 갈등을 빚기도 했다. 

박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다행히도 민생당이 그동안의 갈등을 모두 봉합하고 선거체제로 새 출발을 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과 함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통합에 다시 한번 기대를 품었다. 

그는 사임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행보에 대해 “비례대표 등록은 아직 하지 않았고, 오늘 하루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대표 사임에 대해서는 (민생당) 의원들게 말씀드린 상황이고, 상당히 오래전부터 당대표 사임 의지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박 공동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 공동대표로 참석하고 회의를 주재했다. 앞서 민생당은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이 합당하면서 김정화·박주현·유성엽 3인 공동대표 체제 아래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를 상임대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했다. 

내일(24일)이면 민생당이 창당한 지 한 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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