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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총선이슈] 청년 지역구의 '공천 불복' 사태…청년 정치인 검증시스템 부재 근본 문제

수도권 일부 청년지역구 공천불복 속출... '청년후보자 경쟁력 없다'
청년 후보들의 지역활동 미비 등 경쟁력 부족
청년 정치인 육성·교육 시스템 필요

4·15 총선에 출마하는 청년 후보들이 여야를 불문하고 때아닌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청년 후보가 나오는 지역들에서 특히 더 공천에 불복하는 출마자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의 공천 결정을 불복하는 출마는 출신 당의 정식 공천을 받은 후보와 공천 불복자 본인의 선거 당선 확률을 크게 떨어뜨리고, 특히 수도권의 경우 당선 확률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명분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청년 후보자들의 인물경쟁력, 당선경쟁력 등을 정면으로 문제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여야를 불문한 공천불복 사태에는 청년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시스템 부재가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기 의왕·과천, 서울 동대문을, 경기 김포갑, 경기 의정부갑에서 잇다른 공천 불복

이번 총선에서 의왕·과천 지역에 당초 무소속 출마를 계획했었던 김성제 전 의왕시장은 9일 민생당에 입당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민생당이 전국정당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는 민주당이 만 34세의 여성인 이소영 변호사를 의왕과천 지역에 단수공천한 이후의 일이다. 인지도가 낮고 국회의원 선거 경험이 없는 청년 후보인 이 변호사와, 통합당 후보로 나오는 이윤정 전 광명시의원(33세, 여성) 상대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을 공산이 크다.

민주당의 청년전략지역으로 선정돼 장경태 민주당 청년위원장(37세, 남성)과 김현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코로나19대책추진단 부단장(34세, 여성)간의 경선을 앞두고 있는 서울 동대문을 또한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3선중진의원인 민병두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 의원 또한 청년 후보들의 ‘경쟁력 부족’을 자신의 무소속 출마에 대한 명분으로 삼았다. 민 의원은 15일 “민주당이 청년 정치인을 육성하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청년을 돕는다고 해도 기적을 구하기에는 조건이 너무 어렵다”고 주장했다.

만 30세 후보인 박진호 김포갑 통합당 당협위원장(30세, 남성)이 출마하는 경기 김포갑 역시 ‘공천 불복’한 김영록 전 김포시장의 무소속 출마로 3파전으로 이뤄진다.

‘세습 공천’으로 논란을 빚었다가 불출마를 사실상 권유당했던 문희상 의장 아들 문석균 씨도 무소속 출마를 결행한다. 그는 17일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 이유를 밝힐 예정이다. 그가 출마하는 의정부 갑 지역구에는 민주당의 영입인재인 만 31세의 남성인 오영환 전 소방관이 전략공천된 상태다.

정치신인 검증 시스템 미비…지역 활동 없고 검증 안 된 청년 정치인 양산

이렇듯 청년후보 공천에 반발하는 사태 배경에는 공천 불복을 단행하는 기성 정치인들도 문제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청년후보자들의 객관적 경쟁력을 검증할 검증시스템이 부재하다는데 있다. 

과거 청년 운동권 정치인들이 20대 시절부터 정치적 훈련을 받고 통찰력과 실천력, 민주정치 신념 등이 검증되었던 것과 달리, 각 당의 '공천혁신' 명분아래 최근 유행하는 2030대 우대 바람을 타고 정치권에 검증받지 않은 청년들을 진입시키는 정치권의 분위기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정의당 비례대표 1번에 선정된 류호정 후보의 ‘자질 논란’이 대표적인 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16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청년 여부 자체보다는 경쟁자가 약해 보이면 중진 의원, 지자체장들은 공천 불복 출마를 계획하기 쉽다”며 “이번 청년 공천자들은 지역 활동이 별로 없고 자금력도 부족한 전략공천자들이 많기에 기성 정치인들에게 얕잡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과거 김민석 전 의원이 만 36세 때 국회의원 선거에서 60% 정도의 득표를 하거나, 만 36세였던 조경태 당시 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의 험지 부산에서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그때는 학생운동이 활발했던 시기”라며 “당시는 학생운동권을 거친 청년 정치인들이 기성 정치권과 거리가 가까웠던 시기이기에 최근의 청년 정치인들과 일률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 역시 16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정치 캠프 등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어 청년 정치인들을 검증하고 육성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막상 공천 작업에 들어가면 얘기가 다르다. 공관위원장의 독단으로 결정된다”며 “예전에는 청년들이 말이 신인이지 신인이 아니었는데, 그런 상징적 청년 인사들을 기대하기에는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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