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42일 앞두고 “분열 말고 하나 된 모습 보여달라”
“거대 야당 ‘이합집산’ 실망했지만, 보수외연 확대위한 불가피한 선택”
“무능·위선·독선적인 현 집권세력, 나라 잘못되는 것 아닌가 염려” 文정부 비판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선을 42일 앞둔 4일 옥중 친필 메시지를 통해 “서로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달라”고 호소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를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나라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 있고 국민들의 삶이 고통 받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다”면서도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며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테러를 당한 이후 저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고, 그 삶은 이 나라에 바친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비록 탄핵과 구속으로 저의 정치여정은 멈추었지만, 북한의 핵위협과 우방국들과의 관계악화는 나라 미래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기에 구치소에 있으면서도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해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거 아닌가 염려도 있었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또한 “현 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들도 많았다”며 미래통합당에 대한 불만도 전했다.

이어 “하지만 저의 말 한 마디가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다”며 “그렇지만 나라 장래가 염려돼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지지자들에게 응답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수천명이나 되고, 30여 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대구·경북지역에서 4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부디 잘 견디어 이겨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친필메시지 전문]

국민 여러분, 박근혜입니다.

먼저,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수천명이나 되고, 30여 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특히 대구, 경북지역에서 4천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앞으로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부디 잘 견디어 이겨내시기를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2006년 테러를 당한 이후, 저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고, 그 삶은 이 나라에 바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탄핵과 구속으로 저의 정치여정은 멈추었지만, 북한의 핵위협과 우방국들과의 관계악화는 나라 미래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기에 구치소에 있으면서도 걱정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무능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적인 현 집권세력으로 인해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를 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가 잘못되는 거 아닌가 염려도 있었습니다. 또한 현 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거대 야당의 무기력한 모습에 울분이 터진다는 목소리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말 한 마디가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택했습니다. 그렇지만 나라 장래가 염려돼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의 한숨과 눈물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합니다.

국민 여러분, 나라가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 있고 국민들의 삶이 고통 받는 현실 앞에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 것 같은 거대 야당의 모습에 실망도 했습니다. 하지만 보수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나라가 매우 어렵습니다. 서로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저도 하나가 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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