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 리스크에서 벗어고 있다. 코로나의 여파는 국제 유가 등 원자재 시장에 더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급락해 13개월 만에 배럴당 50달러 선이 무너졌다. 

5일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가운데, 미국 1월 민간 고용 지표 호조로 뉴욕증시가 급등했다.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3.22포인트(1.68%) 급등한 29,290.85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올랐고, 나스닥도 고점을 새로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7.10포인트(1.13%) 오른 3,334.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0.71포인트(0.43%) 상승한 9,508.68에 장을 마감했다.

우선 신종 코로나 감염증에 대한 치료제가 나올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뉴욕의 야경 <사진=픽사베이> 
▲ 미국 뉴욕의 야경 <사진=픽사베이> 

중국 방송 CGTN은 앞서 저장 대학 연구팀이 두 가지 약물이 신종 코로나에 효과를 낸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방송을 통해 리란주안 저장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실험을 통해 아비돌(Abidol)과 다루나비르(Darunavir)라는 2가지 약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를 내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한 것이 화제가 됐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런 보도들에 대해 “신종 코로나에 대해 효과적인 치료법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며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미국 내 민간 고용 동향도 당초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은 점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민간 고용동향 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의 신규 고용 건수는 29만1000건으로 2015년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15만건의 약 2배에 해당한다. 탄탄한 고용이 올해도 이어지며 미국 경제를 지탱할 것이란 기대가 주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도 양호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4.9에서 55.5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55.0도 넘어섰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원자재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국제유가의 경우 약 13개월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생산 활동이 사실상 멈추면서 원유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0.5달러) 하락한 배럴당 49.6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월 7일 이후 처음이다.

세계의 분석기구들은 원유의 수요 감소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국 추산 에너지정보국 추산에 따르면 중국의 하루 평균 원유 소비량은 1450만 배럴 수준이다. 중동의 석유수출기구(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오펙 플러스’의 공동기술회의(JTC)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향후 6개월간 하루 평균 40만 배럴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아직 진정되지 않은 가운데 국제유가 급락이 제어될 수 있는 방안이 제한적”이라며 “OPEC+가 추가감산을 하더라도 초과공급 국면이 신종 코로나發 원유수요감소량을 넘어서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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