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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과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나눈 대화는?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과 정재훈 한수원 사장, 에너지업계 신년하례회에서 ‘눈길’
이 회장, 새만금 수상태양광 추진하는 한수원에 마이크로그리드로 레벨업 권유한 듯

[폴리뉴스 안희민 기자]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21일 개최된 2020년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비교적 오랜 시간 담소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이완근 회장은 한국 태양전지·태양광 모듈 제조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중견기업인 신성이엔지의 오너이자 ‘태양광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취임 후 한수원을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발돋움시키겠다며 고유 업무인 수력과 원자력발전 외에도 태양광, 연료전지 등 재생에너지와 신에너지발전사업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특히 정 사장은 새만금간척지 방조제 인근에 대규모 수상태양광발전 사업을 진행 중이고 이 회장은 정부 요구 사양의 수상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언뜻보면 이 회장이 정 사장에게 수상태양광 모듈 세일즈를 진행하거나 새만금 태양광사업에 관한 대화를 나눴을 거라고 추측하기 쉽지만 속내를 아는 이들은 이 회장이 그보다 한발자국 앞선 제의를 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업계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 회장의 최근의 관심사는 ‘마이크로그리드’다. 마이크로그리드는 계통과 독립된 운영이 가능한 전력망을 말한다. 등장 초기엔 가스엔진 등 화석연료가 포함된 분산에너지원(DERs)을 장착해 운영했으나 최근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주로 장착돼 운영되고 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태양광과 풍력을 장착하며 기능이 하나 더 추가됐다. 종래에는 계통에서 단락 등으로 인한 정전발생 시 독립적인 전력공급 기능만이 강조됐지만 변화무쌍한 자연에너지를 이용하는 태양광과 풍력(변동성 재생에너지:VERs)을 장착하며 마이크로그리드는 변동성 재생에너지의 콘트롤러 기능을 추가했다. 즉, 햇빛과 바람이 불규칙하더라도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마이크로그리드는 수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반도체 공장에 설치하는 클린룸 사업으로 신성이엔지라는 기업을 일궜다. 1980년대 한국 반도체 산업 맹아기에 클린룸의 핵심 부품과 설비를 국산화해 자본을 축적했다. 신성이엔지 손에 거쳐 간 사업은 냉공조사업, LED 사업 등 다양하다. 모두 기술을 개발해 제품을 양산화해 공급한 사례다. 태양광도 마찬가지다. 신성이엔지의 태양전지는 광전환 최고효율이 22.11%에 달한다.

이 회장은 마이크로그리드의 사업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을 알려졌다. 용인사업장에 태양광-ESS 마이크로그리드를 설치해 필요 전력의 일부를 자급자족했다. 이론적 연구도 계속해 관련 논문 출간도 지원했으며 최근엔 사내 교육용으로 ‘전력설비와 마이크로그리드’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회장은 정 사장이 새만금 지역에 수상태양광발전단지만을 설치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한 마이크로그리드를 조성해 인근 산업단지와 연결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면 필요한 전력 모두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산업단지’도 조성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런만큼 이 회장이 정 사장에게 수상태양광발전이 중심이 된 마이크로그리드를 새만금 지역에 설치할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정 사장도 이 회장의 제의를 받아들여 손해볼 것이 없고 되려 한수원이 에너지종합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2020년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에너지전환을 언급하며 탄소인증제 등 다양한 태양광산업 경쟁력 강화책도 함께 언급했다. 이 회장이 추진하는 새만금 수상태양광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이 한수원을 통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다.

안희민 기자 / 정책학 박사

경제산업부 안희민 기자입니다. 독자들에게 팩트에 충실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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