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크고 작은 위장 문제를 하나씩 달고 산다. 특히 원인 모를 소화불량증상을 겪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소화불량은 속 쓰림이나 조기 포만감, 만복감, 상복부 팽만감, 구역 등의 증세를 동반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시간이 지나면 나을 거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 담적병일 수 있기 때문에 하루 빨리 진단을 통해 담적 여부를 판단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야한다.

우리 인체 내에는 체액, 혈액, 림프액, 소화액, 물 등의 다양한 수분이 존재한다. 이러한 수분이 대사 장애로 인해 제대로 순환하지 못 해 체내에 축적된 노폐물이 쌓이고 굳어지는 것을 ‘담적’이라고 한다.

이러한 담적이 발생하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담적병이라고 하는데 우선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명치통증 같은 소화기 이상 증상이 발생한다. 또한 담적은 전신에 걸쳐 다양한 영향을 줘 각종 통증, 두통이나 어지럼증, 우울증, 공황장애, 어깨 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담적이 발생했다면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방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담적 진단을 실시한다. 가족력과 증상, 병력 등을 파악하는 문진과 혀의 색 및 백태와 형상진단법을 실시하는 시진과 함께 맥진, 복진 등의 한의학적 진단방법을 고루 활용해 진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부의 허실을 판단하고,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파악해 담적병 여부와 발병 원인 등을 알 수 있다.

이후 삭히고 빼내고 재발을 방지하는 단계별 담적 치료가 진행된다. 한약은 위장에 쌓여 있는 노폐물을 삭힌 뒤 진액을 충분히 보충해준다. 또한 위장 관련 신경의 기능을 정상화하고, 위장의 근육기능을 활성화시킨다. 이러한 한약은 환자의 체질, 담적원인, 현재의 증상을 모두 고려해 맞춤 처방된다. 이외에도 한방에서는 한약의 효과를 더해주는 환약과 침, 뜸, 약침 등의 침구치료들이 있다.

방치할수록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는 담적은 초기에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지금 본인에게 나타나고 있는 증상이 담적증후군으로 의심된다면 최대한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올바른 치료가 될 수 있다.

글 : 경희정원한의원 박제욱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