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배 ‘노무현 정서’ 업고 추격세... 與, 패배 시 엄청난 후폭풍 불가피

10.28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 판세를 바라보는 여야 입장이 현격히 엇갈리고 있다.

굳혀져가던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 독주 체제에 지역 내 ‘노풍’이 불면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됐기 때문.

이는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폴리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와 지난 15일 양산지역 19세 이상 성인남녀 7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가 33.6%의 지지도를 기록, 25.3%의 지지도를 보인 민주당 송인배 후보를 8.3%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무소속 김양수 14.5%, 민주노동당 박승흡 6.0%, 무소속 유재명 4.4%, 무소속 김상걸 2.5%, 무소속 김진명 1.6%, 무소속 김용구 후보 0.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잘 모르겠다’며 아직 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은 11.4%로 집계됐다.

박희태 후보가 여전히 앞서고는 있지만, 안산상록(을)에 이어 이곳에서도 물밑에서 야권 후보단일화가 추진 중이어서 섣불리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본지 여론조사를 토대로 단순수치 계산을 할 경우 단일후보 지지도가 31.3%를 기록, 박희태 후보를 2.3%p 오차범위 내로 추격하는 초박빙의 접전이 벌어지기 때문.

앞서 한나라당 부설연구소인 여의도연구소가 지난 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송인배 후보가 무소속 김양수 후보를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선 점을 감안하면, 송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 예비후보였던 김양수 전 의원이 공천결과에 반발,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박희태·김양수 양강구도로 시작된 초반 판세는 중반 들어 친노의 총력지원을 바탕으로 민주당 송인배 후보가 급격히 치고 올라오는 상황으로 급변했다는 게 지역정가의 공통된 견해다.

자칫 여권 후보 난립 속에 민주당이 ‘야권 후보단일화’와 ‘노무현 정서’를 앞세워 승리할 경우 한나라당이 입을 타격은 가늠키 어려울 정도로 비화될 수 있다. 공천실패에 대한 책임론 제기는 물론이고, 사그라졌던 조기 전대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 여기에다 집권여당의 전직 수장이 패했다는 점에서 정국주도권마저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 내줄 수도 있다. 이명박 정부의 집권2기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지게 된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방인 영남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되면서 전통적 지지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한나라당으로선 섬뜩한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래선지 정몽준 대표를 비롯, 당 지도부는 전날 충북에 이어 18일 경남 양산을 찾아 ‘텃밭 지키기’에 화력을 집중했다.

당 지도부와 함께 양산 현지에 급파된 조해진 대변인은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타 후보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승세가 자리를 탄탄히 자리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굳히기에 주력했다.

박희태 후보 측 핵심관계자도 “송 후보가 치고 올라오는 형국이지만 대세는 이미 굳혀졌다. 현 1강2중2약 구도는 끝까지 유지될 것”이라며 “46%의 지지도, 26,000표를 목표로 하부조직을 총결집해 최선을 다하겠다. 역전은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그런데 왜 허둥지둥 대냐”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같은 날 국회에서 현안브리핑을 통해 “정몽준 대표를 양산에 급히 투입하는 등 허둥지둥 대응하고 있다”며 “박희태 후보가 20% 차이로 여유 있게 앞설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송인배 후보가 지지율 격차를 한자리 수로 줄이는 등 급상승하자 추격세를 저지하기 위해 네거티브전에 이어 지도부가 총출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투표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보답하려는 양산주민 앞에 복수정치 식의 한가한 얘를 할 때가 아닌 것 같다”며 “대의 민주주의 하에서 주민이 투표로 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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