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친노 강력반발 “관권선거·공안탄압의 부활”

경찰이 10.28 재보선 공식운동 첫날인 15일 친노진영 지원을 받고 있는 민주당 송인배 후보(경남 양산) 선대본부장의 집과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양산경찰서 수사과장을 포함한 수사팀 8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경 송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병문 전 양산시의원의 사무실과 농장관리사,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정 선대본부장은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에 전원주택을 건설하던 중 주택 건설을 위해 중장비와 덤프트럭 등이 마을을 빈번히 출입하다 보니 소음과 먼지, 도로 파손 등의 지역 민원이 발생하자 지난달 30일 마을발전기금으로 100만원을 기탁했다. 이후 마을에서는 자체회의를 통해 사과 구입을 결정, 이달 12일 각 마을 세대에서 사과 한 상자씩을 전달했다.

검경은 이 같은 행위가 선거법에 저촉되는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날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정 선대본부장은 “주택공사로 인해 마을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친데 대해 죄송한 마음으로 제 안사람이 숙모에게 100만원을 전달하고, 마을발전기금으로 낼 것을 부탁했다”며 “이 시기는 선대위 참여 제의를 받기 일주일 전으로 선거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명명백백한 조사를 촉구하며 조사에 적극 응하겠다”며 “누가, 왜, 무슨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선거 첫날 압수수색을 실시산 것인지, 이것이 양산 재선거에 어떤 영향을 주기 위함은 아닌지 분명하게 밝혀 달라”고 말했다.

정 선대본부장은 실제 송 후보와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선거 전 송 후보를 찾아 양산 재선거 의미를 설명하고 문재인, 김두관 등 친노의 상징적 인사가 출마할 수 있도록 양보를 촉구하기도 했다. 따라서 정 본부장이 선대위에 합류하기 전 사전 선거운동을 할 의지나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게 지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송 후보 역시 지역 활동가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차원에서 지난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도 했던 정 전 시의원을 선대본부장으로 위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과 친노진영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을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는 등 강하게 반발할 움직임이다.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은 1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 측은 지난주 박희태 명함이 버젓이 들어가 있는 롤케익을 관내에 돌려도 경찰이 관계 당사자의 출두를 요청하는 수준에 그치고, 한나라당 양산시의원이 박 후보가 양산 예산을 다 따냈다는 불법 유인물을 돌려도 소환 한 번 안하고 있다”고 검경의 편파적 수사를 힐난했다.

안 최고위원은 “어떻게 권력이 이렇게 행사되나. 이것이 민주주의 국가인가”라며 반문한 뒤, “정병문 선거대책본부장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미 죽어버린 관권선거, 공안탄압이 부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법사위 국정감사를 통해 강하게 문제 삼는 한편, 당 법률위원들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또 양산 현지에서도 민주당 당원들이 경찰에 대한 항의농성과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고 강하게 반발할 예정이어서 관권선거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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