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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능구의 정국진단] 천정배 ③ “대안신당, 호남에서 자리 잡고 민주당과 선의의 경쟁해야”

“호남, 민주당 1당 독점으로 정치력 약화...민주당 비판하고 개혁 견인하는 정당 될 것”
“대안신당 의원 10명, 기득권 내려놓고 밀알 되겠다...새롭고 참신한 지도자 옹립할 것”
“안철수, 국민의당 사분오열에 큰 책임...정치적 사죄 선행돼야”
“호남 불가론, 마음아프다...정치가 어떤 일 있더라도 이 문제 넘어서야”

천정배 대안신당(가칭) 의원은 12일 “호남에서는 오랫동안 민주당 1당 독점 구조가 계속돼 왔기 때문에 호남의 정치력이 매우 약화되어 있다”면서 “호남에서도 전국적인 다당제도의 일부로서, 최소한 양당 이상의 경쟁구도가 있어야 한다. 민주당이 아닌 대안신당 같은 정당이 자리를 잡고 민주당과 선의의 경쟁할 수 있는 구도는 만드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이날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가진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대안신당은 지금 거대 양당의 싸움판 정치 구조를 넘어서는 제3의 세력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대안신당은 한편으로는 우선 한국당이라는 기득권세력의 집권을 막는다는 점에는 민주당과 흔쾌하게 협력하되, 그러나 개혁세력 내부에서는 민주당을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민주당이 개혁성으로부터 후퇴할 때 정신도 차리게 하고 해서 개혁을 강화하고 견인하는 역할 할 수 있는 정당으로 대안정치세력을 키워야겠다는 게 제 목표”라고 덧붙였다.

또한 천 의원은 “대안신당에 모여 있는 우리 10명의 국회의원들은 정치적·시대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최대한 기득권을 내려놓고 밀알이 되고자 한다는 결의를 굳게 하고 있다”며 “더 새롭고 참신한 지도자와 정치세력들을 옹립하고, 오히려 우리는 그들을 위해서 밀알이 되는 형태의 구조를 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총선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이분이 결국 국민의당을 만들어준 국민적 여망과 달리 당이 사분오열되는데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사실 그런 문제에 대해 우선 정치적 사죄, 반성 등이 선행되면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천 의원은 현재 호남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높음을 인정하면서도 “상당히 크게 세력이 모아지고, 간판으로 내세울만한 구심점이 될 만한 지도자가 같이 합류해서 그 분들을 중심으로 나갈 때 저는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 같은 새로운 바람, 돌풍이 오지 말란 법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한편 대선에 있어서 ‘호남 불가론’에 대해서는 “늘 가슴이 아프다”며 “정치에서 제대로 극복되지 않은 과제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조속히 이 문제를 넘어서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천정배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신당이 명칭을 ‘대안신당’으로 확정하고, 당 색깔도 확정지었다. 17일에는 발기인대회·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과제들이 남아있는지?

대안신당은 지금 거대 양당의 싸움판 정치 구조를 넘어서는 제3의 세력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 큰 틀에서는 대한민국의 정치가 양당의 승자독식 체제로는 어렵겠다는 생각이다. 늘 싸움만 하고, 생산적인 정치를 하는게 아니라 상대방을 흠집내고 쓰러트리기만 하면 된다는 일종의 혐오 마케팅, 혐오의 정치로 가는 원인이다. 그래서 이것을 다당제 합의 민주주의로 한국의 정치구조를 바꿔야 하는데, 그러려면 최소한 양당 이외에 3당 이상 다당의 한 축을 이룰 수 있는 제3세력을 모으는 것이 절실하다고 본다. 대안신당은 그런 현대시대적 정치 변혁을 꿈꾸는 정당이다.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 당시 안철수 대표와 함께 저도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국민의당이 상당한 성과를 국민들로부터 받았다. 당시 불과 창당 두 달 만에 민주당을 눙가하는 득표를 했다. 그런 기반을 국민들께서 만들어주셨는데 안타깝게도 우리가 성과를 잘 못 만들어냈다. 그런 점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굉장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대안신당에 모여 있는 우리 10명의 국회의원들은 정치적·시대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최대한 기득권을 내려놓고 밀알이 되고자 한다는 결의를 굳게 하고 있다. 현재 10명만 가지고 당을 만들거나. 누군가 당권을 잡는 것은 이미 스스로도 배제하기로 되어있다. 앞으로 더 새롭고 참신한 지도자와 정치세력들을 옹립하고, 오히려 우리는 그들을 위해서 밀알이 되는 형태의 구조를 짜보려고 한다. 대안신당은 그런 출발점이다.

아직은 여러 가지가 미약하지만, 대안신당만으로 완결적 구조를 가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여러 단계에 걸쳐서 새로운 세력이 합쳐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특별히 새로운 세력들을 모시지 않는 상태에서 우선 우리끼리 언제든지 당을 만들 수 있는 준비를 해놓는다는 차원에서 발기인 대회를 열고 창당 준비 위원회를 발족한다고 생각한다.

대안신당을 두고 ‘호남신당’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 새로운 인물과 정치세력에 대해 항상 문호를 열어놓을 계획이신가.

그렇다. ‘문을 연다’고 하는 것은 흔히 쓰는 말로 ‘영입을 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 말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영입이라는 것은 우리가 중심이 되고 누구를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저희가 보기엔 오히려 저희가 밀알이 되고 새롭고 좋은 사람이 와야 한다. 그래서 제가 ‘옹립’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그분들이 오히려 주도권을 가지고 구심력을 행사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밀알이라는 것은 스스로 땅에 떨어지고 썩어서 새싹을 틔우는 것이다. 저희는 다당제의 한 축을 이루는 세력을 만드는데 오히려 헌신하고, 문호를 개방하는 정도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서 그 문호를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것 같다.


어떤 면에서는 희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포함된건가?

정도의 문제겠지만 우리 10명 사이에 굳게 다짐해 놓은 것은 누구도 당대표가 되거나 당권, 내년 총선에 공천권 등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을 명확히 해뒀다. 그 한도 내에서는 희생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정치는 현실이라는 말이 있다. 민주평화당 세력도 있고 바른미래당 당권파도 있는데,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총선을 돌이켜보면 많은 과정을 거쳐 국민의당이 만들어지고 성공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현재 조건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지금 당장 어떤 새로운 세력과 전체 세력이 모일 수 있으면 되는 것인데 당장 바른미래당만 해도 그럴 조건이 안 되어있지 않은가. 우리는 오히려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다. 민주평화당을 일찍이 탈당해서 새로운 길을 가려고 광야로 이미 나와 있지 않나. 또 현실 정치권만 본다면 앞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런 정치인들이 나올 수 있다. 지난번 국민의당도 그런 과정을 거쳤으니까 그런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새롭고 참신한 정치인·정치세력·신인들이 좀 나와서 우리가 그런 분들을 옹립해야 할 텐데, 이런 분들도 기존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로 뭉친다던가 해서 뭔가 희망이 있어 보일 때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겠나. 이런 조건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국민의당의 돌풍이 대단했었다. 호남 전체를 석권을 할 정도였다. 지금은 호남의 여론 지지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상당히 압도적이다. 내년 총선에 힘들지 않겠나.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현재 여론 추이도 물론 중요한 변수긴 하지만. 사실 늘 그런 생각을 한다. 내 마음 나도 모르는 거다. 유권자도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최종적으로 진지하게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다. 물론 지금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과거에 비해서 굉장히 높아져 있다. 우리가 그것은 인정해야 하는데,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이유가, 물론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지지를 많이 얻을만한 활동을 많이 하고 있기도 하지만, 동시에 국민의당 같이 제3세력이 되라고 밀어줬던 당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흩어져버린 요소도 크다고 생각한다. 또 구심력이 없는 상태다. 다시금 그런 조건들을 복원할 수 있다면 상당히 크게 세력이 모아지고 간판으로 내세울만한 구심점이 될 만한 지도자. 한 사람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세력들이 모여야 한다. 더구나 저는 늘 참신한 세력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이 합류해서 그 분들을 중심으로 나갈 때 저는 지난 총선 때와 같은 새로운 바람 돌풍이 오지 말란 법도 없다고 생각한다.


광주에 계신데,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과의 대결. 민심 어떻게 예상하시나. 

민심은 ‘내 마음 나도 몰라’라는 측면이 있어서 속단하기 어렵다. 지금 또 호남에서는 특히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다는 걸 다 알고있다. 그런데 제가 가진 생각은 이렇다. 제가 사실 수도권에서 정치를 오래했던 사람 아닌가. 이런 사람이 호남에 내려가게 된 이유기도 합니다만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호남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한국의 민주주의와 개혁에 앞장서야 하지만, 동시에 국가적으로 본다면 지역 균형발전이나 지역 평등의 세상을 만들려는 노력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사회에서 호남뿐만 아니라 어떤 지역이든 간에 수도권 외에는 훨씬 낙후되어 있는 것이 사실 아닌가. 비수도권에서도 각 지역 간의 여러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 아닌가. 크게 보면 한국이 그동안 산업화 과정에서 경부축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반면 강원에서 충청북도를 관통해서 호남으로 이르는 X자의 다른 축은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다. 그래서 ‘강호축’을 발전시키자는 이야기를 하고도 있다. 

어쨌든 호남 분들에게 호소하고 싶은 것은, 우리 호남이 지역 균형 발전과 지역 간의 고른 성장을 하는 데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정치를 길러보자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호남에서 민주당이라는 한 정당만으로 안 된다. 대한민국 전체의 정치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당의 승자독식 싸움판 구조는 안 되기 때문에 제3의 정당이 나와서 다당제로 가야 하지만, 아무리 다당제로 가도 광주나 호남에서는  한국당이 지금같이 가는 한 발붙이기 어렵다고 본다. 광주학살 이후에 내년이면 40년입니다만, 한국당 세력이 광주학살에 대해 반성하거나 사과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도 여러 왜곡하는 사람들을 옹호하고 있지 않나. 이런 상태가 계속되기 때문에 호남에서는 한국당이 발붙이기 어렵다. 

물론 다른 진보정당도 있지만, 빼놓고 생각한다면 호남에서는 오랫동안 민주당 1당 독점 구조가 계속 돼 왔기 때문에 호남의 정치력이 매우 약화되어 있다. 그것이 호남에게도 도움이 안 되고 전국적인 개혁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 그래서 호남에서도 전국적인 다당제도의 일부로서, 최소한 양당 이상의 경쟁구도가 있어야 한다. 민주당이 아닌 대안신당, 국민의당 같은 정당이 자리를 잡고 민주당과 선의의 경쟁할 수 있는 구도는 만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호남을 위한 길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 대안신당은 한편으로는 우선 한국당이라는 기득권세력의 집권을 막는다는 점에는 민주당과 흔쾌하게 협력하되, 그러나 개혁세력 내부에서는 민주당을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민주당이 개혁성으로부터 후퇴할 때 정신도 차리게 하고 해서 개혁을 강화하고 견인하는 역할 할 수 있는 정당으로 대안정치세력을 키워야겠다는 게 제 목표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가 준비하고 나아간다면 내년 선거에서도 정의롭고 수준높은 호남 분들의 선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제3당이 교섭단체 이상으로 선거에서 승리한 경우를 보면 대선주자 급의 강력한 리더가 있어왔다. 대안신당에서도 리더를 찾으시겠다했는데, 측근들에 따르면 안철수 대표도 이전의 국민의당 정도의 결집이 된다면 다시 본인이 역할을 할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본다는 말을 들었다. 천정배의원은 안 전 대표가 여전히 역할 할 수 있다고 보는가.

몇 가지 지금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 않나. 어쨌든 국민의당의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고 대권주자로 실제로 나섰던 분이 안철수 대표였는데, 저는 이분이 결국 국민의당을 만들어준 국민적 여망과 달리 당이 사분오열되는데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본다. 사실 그런 문제에 대해 우선 정치적 사죄, 반성 등이 선행되면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성급하게 얘기할 수는 없지만, 안철수도 이미 현존 정치인 아닌가. 현재 기성정치인인데, 제가 보기엔 기성 정치인이 깃발을 들고 제3세력의 구심이 되기엔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안철수 같은 분이 정말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제3세력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면, 좋은 참신한 세력을 어떻게 옹립할 것인가에 대해서 좀 더 깊이 고민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안철수 대표도 그런 세력을 키우고 도와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권주자 지지도 1위를 하고 있는데, 돌이켜보면 김대중 대통령 이후에 정동영 후보가 참패하고 나서 호남출신 대선주자는 가능성이 없다는 ‘호남 불가론’이 있었다. 바뀔 때가 됐다고 보시나.

너무 늘 가슴이 아프다. 답변하고 싶지가 않을 정도의 질문이다. 사실은 김대중 대통령도 ‘호남 불가론’에 엄청나게 시달리지 않았나. 김대중의 대통령 당선은 거의 기적이었다. 그때도 냉정하게 본다면, 우선 이인제 후보가 경선에 불복하고 나와서 그때 영남의 수백만표를 깨줬다. 그런 점이  있었고, 또 그 당시에 IMF라는 엄청난 국가적 난국에 처해져서 당시 여권인 김영삼 정부의 무능이라는 것이 너무 뚜렷하게 드러났고, 정권을 교체해야겠다는 국민적 분위기가 컸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DJP연합’이라는, DJ 입장에서는 개혁성이 많이 희석된 것이지만, 어쨌거나 연합을 통해 세력을 확장한 것이 합쳐져서 겨우 39만표의 아슬아슬한 차이로 당선된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호남출신이라고 해서 호남을 노골적으로 소외시키거나 편견을 갖거나 하는 지역 간 갈등은 많이 사라져서 거의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치에 관한 한 아직도 ‘호남불가론’이라는 말이 나온다. ‘호남불가론’은 있어도 ‘영남불가론’, ‘충청불가론’, ‘서울불가론’은 없다. ‘호남불가론’이라는 말이 있고, 그런 말이 거론되는 것 자체만으로 정치에 관한 한 호남을 인정 못하고 편견을 가진 분위기가 상당히 있다는 것을 뼈아프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호남 사람들도 호남사람들 나름대로 ‘호남가지고 될까?’라는 자신감의 상실이 있다. 벌써 없어져야 할 일이고, 아직도 정치에서 제대로 극복되지 않은 과제인 것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조속히 이 문제를 넘어서야겠다. ‘호남불가론’ 같은 용어자체가 사라지도록 하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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