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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몽골 헌재소장, 성추행 인정 검찰송치... “술 취해 기억 안나지만 그랬을 수도 있다”

도르지 소장, 한국행 비행기 타기 전부터 술 취했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 도르지 소장과 같이 성추행 벌인 몽골인 A씨 인터폴 수배요청
누리꾼 분노...“철저히 수사하고 처벌해야”

 

한국행 비행기에서 여성 승무원을 상대로 성추행을 벌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드바야르 도르지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그런 주장을 했다면 내가 술에 취해 그랬을 수도 있다”고 진술하며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7일 인천지방경찰청에 출석한 도르지 소장은 이날 9시간 가량 걸린 조사를 받았고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이 같이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도르지 소장은 대한항공 항공기 내에서 여성 승무원의 엉덩이를 비롯해 신체를 강제 추행하여 승무원에게 항의를 받았다.

이로 인해 소장은 사법경찰 권한이 있는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현행범으로 기내에서 체포돼 경찰에 넘겨졌으나 당시 외교 여권을 제시하며 ‘면책특권이 있다’고 주장해 몽골로 출국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이들이 면책특권 대상인지 확인하지 않고 석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어났고, 이와 관련해 외교부나 경찰청 본청 외사과에 면책특권 대상인지 확인조차 하지 않아 여론의 비난이 제기됐다.

경찰은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헌법재판소연합(AACC) 회의를 마치고 몽골행 비행기 환승을 위해 한국에 다시 들른 도르지 소장을 상대로 이날 체포 영장을 집행해 조사를 벌였다.

당시 도르지 소장은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몽골 현지 공항에서부터 술을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고, 경찰 조사에서도 이를 인정하며 “피해자들이 그런 주장을 했다면 내가 술에 취해 그랬을 수 있다”며 다소 모호한 대답을 하며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경찰은 도르지 소장이 혐의를 인정한 만큼 다시 불러 조사하지 않고 이번 주 안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또한 도르지 소장과 같은 혐의를 벌였지만 아무런 조사도 없이 싱가포르로 출국한 몽골인 A씨에 대해서 인터폴(국제형사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해 체포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A씨에 대한 체포영장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고, 주한몽골대사관 측과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사는 마무리됐다”며 “도르지 소장의 출국 정지 상태를 언제 해제할지는 사건 송치 시점에 검찰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몽골 헌재소장의 승무원 성추행을 놓고 누리꾼들은 분노를 나타냈다.

누리꾼 A씨는 “한국을 무시하고 추한 행동을 벌인 것에 댓가를 치러야한다. 검찰은 꼭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고 요구했고, 누리꾼 B씨는 “왜 기내에서 술을 주는지 도통이해가 가질 않는다. 술 제공을 금지시켜라”라며 항공사 서비스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권규홍 기자

정치부 권규홍 기자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민주평화당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진실의 힘은 그 무엇보다 강력합니다'

진실을 탐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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