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참가자 공개할 때마다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 일으켰다”
이인영 “200만 참석” VS 나경원 “환타지 소설급 뻥튀기”

서초동 검찰청사앞에서 시민들이 검찰 개혁을 외치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 서초동 검찰청사앞에서 시민들이 검찰 개혁을 외치고 있다, <사진=권규홍 기자>


지난 주말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 참가 인원을 놓고 여·야간 공방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추산 인원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30일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앞으로도 집회 인원과 관련해서는 외부에 공개 하지 않겠다. 이런 방침은 지난 2017년 1월부터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같은 방침에 대해 “과거 언론 문의가 있을 때마다 집회 참가자 추산치를 공개했으나 불필요한 정치적인 오해를 산 일이 잦았다”며 “2017년부터는 참가자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청장 역시 이 같은 방침을 두고 “외국의 다른 나라 역시 집회 인원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집회 인원을 공개했을 경우 여러 논란을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다. 기존의 방침대로 가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 청장은 "참가 인원을 파악하려는 것은 경찰 내부적으로 경력 운용, 집회 대비 등을 적절히 하려고 하기 위한 것이지 외부 공개를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 28일 서초동 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시민 촛불집회에서 주최 측은 당초 참석을 예상한 10만 명을 훨씬 넘긴 150만~200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를 놓고 경찰의 우려대로 정치권은 공방을 펼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인영 원내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00만 또는 200만이라고도 한다”며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국민들의 마음 속에 켜진 촛불까지 합치면 다시 1000만일 수도 있고 2000만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검찰은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0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원내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지적하며 “여당 원내대표가 200만이 모였다고 한다. 대전 인구 150만명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모였다고 한다”며 “아무리 보아도 이 200만으로 둔갑시키기에는 과한 것이다. 옆에 대규모 축제인원(서리풀 축제)까지 훔쳐서 부풀렸다. 한마디로 환타지 소설급으로 뻥튀기하고 선동하고 있다”며 이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한편 경찰은 현재 집회인원을 추산할 때 페르미법을 통해 인원을 추산하고 있다. 

페르미법은 3.3㎡(약 1평) 공간에 사람이 앉으면 6명, 서 있으면 9∼10명 정도가 모일 수 있다고 보는 추산 방식이다.

하지만 페르미법은 계속 움직이는 유동인구에 대해서는 추산이 불가능해 그간 시민 단체로부터 추산 인원 방식을 두고 문제가 제기되었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집회에서 그간 각기 다른 결과를 발표하며 공정성 시비도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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