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이언주·박인숙, ‘단식’ 이학재...바른미래 탈당해 한국당 복당·입당 고려
내년 총선 공천 불리한 ‘탈당파’...강경 투쟁으로 ‘존재감’ 드러내
黃 “투쟁 헌신한 사람 기억하고 큰 역할 할 수 있게 챙기겠다” 발언도
선명성 보인 이언주...한국당 입당해 ‘무주공산’ 영도 노리나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보수야권이 삭발, 단식, 장외투쟁, 촛불집회 등을 진행하며 연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투쟁의 최전선에 선 인물은 바른미래당 ‘탈당파’들이다.
이언주 의원은 지난 4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았으며, 한국당 입당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박인숙 의원은 바른미래당의 전신인 바른정당, 이학재 의원은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이언주 의원은 지난 10일 조 장관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맨 먼저 삭발하고 나섰다. 이튿날 박인숙 의원이 자유한국당 의원 중 가장 먼저 삭발했다. 이어 이학재 의원은 15일 ‘조국 퇴진’을 외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내년 다가올 총선 공천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만큼, 이들이 대여 강경 투쟁의 선봉에 서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달 21일 ‘조국 정국’과 민생경제 파탄을 이유로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는 장외집회를 재개하면서 “이 과정에서 헌신하고 애쓰신 한분 한분을 꼭 기억하고, 반드시 앞으로 당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여기서 ‘큰 역할’이란 당직이나 공천 이익으로 해석되는 것이 중론이었다.
박인숙 의원은 바른정당 최고위원으로 재직하다 지난 1월 돌연 탈당해 한국당에 복당했다. 유승민 당시 바른정당 대표와 의원들도 박 의원의 탈당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고 할 만큼 갑작스러웠다.
이학재 의원은 바른미래당 소속이었다가 지난해 12월 한국당에 복당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보수 야권이 분열돼 (문재인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하지 못한다는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듣고 있다”며 “한국당에 돌아가 보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기자회견장에서는 이학재 의원이 맡고 있던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놓고 가라며 항의하러 모여든 바른미래당 당직자들과 이 의원 간에 소란이 벌어지는 일도 있었다.
한편 이언주 의원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패스트트랙 가결’을 규탄하며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그는 탈당 기자회견에서 “광야에 선 한 마리 야수와 같은 심정”이라며 “단기필마로나마 ‘신보수’의 길을 개척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후 무소속으로 활동하며 강성보수 발언을 이어왔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7월 22일 이 의원의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이 의원은 싸울 때 싸울 줄 아는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우며 “한국당이 최선을 다해서 이 정부 폭정 막아내고 국민이 갈망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이 의원과 함께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 보내달라”고 적극 구애하기도 했다.
이 의원이 여성 의원으로, 또 보수야권의 선두주자로 제일 먼저 삭발을 시작하면서 한국당 내에서도 ‘삭발 릴레이’가 일어났다. 황교안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는 최초로 삭발을 감행하는 결과도 나왔다. 이러한 이 의원의 투쟁 의지나 선명성이 한국당 입당 시에 중요한 카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소속 상태인 이 의원은 내년 총선에 현재 지역구인 경기 광명(을)이 아닌 고향 부산 영도에 출마한다는 설이 돌고 있다. 이 의원도 “부산에 출마한다면 고향 영도를 빼놓고 생각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부산 영도의 지역구 의원은 김무성 한국당 의원이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미리 선언해 영도는 현재 ‘무주공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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