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 “회사 매각 과정에서 언론보도 사항 외 어떤 정보도 알 수 없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롯데카드지부가 4일 잠실역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며 투쟁 선포식을 가졌다. <사진=강민혜 기자>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롯데카드지부가 4일 잠실역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며 투쟁 선포식을 가졌다. <사진=강민혜 기자>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롯데카드 직원들이 고용안정 보장을 위해 투쟁에 나섰다. 롯데카드는 지난 5월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매각됐다. 통상 사모펀드들은 기업 가치를 높여 되팔고, 이를 통해 이익을 취하는 특성이 있다. 향후 롯데카드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롯데카드지부가 4일 잠실역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투쟁 선포식을 열고 롯데지주 측에 고용안정 보장과 매각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요구했다.

롯데지주는 지난 5월 MBK파트너스와 롯데카드 지분 79.83%를 매각하겠다는 내용의 본 계약(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1조3810억 원 수준이다.

SPA 체결 당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MBK파트너스는 거래(지분매각)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임직원의 5년 고용보장을 확약했고, 이를 계약서(SPA)에 명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노조 측은 SPA 계약서를 확인할 수 없을뿐더러, 계약에 명시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추후 MBK파트너스가 다른 명목을 들어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롯데지주에 SPA계약서 공개를, 롯데카드 경영진에 노조와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노조 측은 “롯데카드는 실체를 알 수 없는 ‘고용보장 5년’이라는 말 외에 어떠한 것도 확인해주고 있지 않다”며 “롯데지주도 SPA계약서의 공개 의무가 없다며 롯데카드 직원들의 고용안정 확인을 거부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매각금액만을 최우선시 하여 금융지주회사가 아닌 사모펀드에 회사를 판 롯데지주는 현재 매각대금의 1% 수준인 매각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통보만으로 모든 상황을 끝내려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4일 투쟁 선포식에 참여한 롯데카드 노동조합원들 모습. <사진=강민혜 기자>
▲ 4일 투쟁 선포식에 참여한 롯데카드 노동조합원들 모습. <사진=강민혜 기자>


김동억 롯데카드 노조위원장도 “우리 노조는 MBK파트너스와 롯데지주에 면담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으나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고, 직접 방문했을 때도 만나지 못했다”며 “MBK파트너스와 롯데지주 간 롯데카드 매각 과정에 대해 언론보도 사항 외에 어떤 정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5년의 고용보장을 확약했다는 계약서 공개를 요청했지만 롯데지주가 이를 무시했고, 이 계약서는 롯데카드 대표와 사측의 누구도 본 사람이 없다고 한다”고 주장하며 “이런 상황에서 사측이 말하는 고용안정 보장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고 덧붙였다.

또 투쟁 선포식에 참여한 최재혁 사무금융노조 정책부장은 “SPA계약서를 전부 공개하진 않더라도 고용보장 관련 부분만큼은 직원들을 위해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롯데지주의 (매매계약서 비공개)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5년간 고용보장은 계약 시 확약된 내용”이라며 “롯데카드는 기타 사항에 대해서도 노동조합과 성실하게 대화해왔으며, 앞으로도 대화를 지속하고 직원들의 처우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MBK파트너스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 중이다. 심사는 오는 10월 11일 이전에 완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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