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공존의 길 외면한 한국당 새 협상 착각하지 마라”
나경원 “의총 추인 조건의 합의...민주당, 재협상 필요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가 6월 임시국회 개최 관련 여야3당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나경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가 6월 임시국회 개최 관련 여야3당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나경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지난 24일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의 ‘국회 정상화’ 합의를 ‘추인 불발’로 뒤집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새로운 협상은 없다’며 기존의 합의대로 6월 임시국회 일정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이번 협상과정에서 리더십 문제를 지적받고 있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넓은 마음으로 재협상을 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혀 추후 진행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민주당, 나경원 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여야 3당 교섭단체 회동을 통해 ‘국회 정상화 합의문’에 극적으로 서명했다. 하지만 불과 2시간 여 만에 한국당은 의원총회에서 내부 반발로 국회 정상화 추인을 불발시켰다.

이에 이인영 원내대표는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공존의 길을 외면하고 끝내 오만과 독선, 패망의 길을 선택했다”며 “국회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정면으로 배반했다.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새로운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착각은 꿈도 꾸지 말라”며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결국 민주당은 국회 정상화 합의문대로 오는 28일 본회의 내달 1~3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8~10일 대정부질문, 11, 17, 18일 본회의 등 일정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여기에 각종 법안 심사를 위한 상임위와 특위도 개최할 계획이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우리 당의 입장은 합의문에 쓴 국회 의사일정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것”이라며 “의장실에서 어제 의사일정을 다 정리해 팩스로 보냈다. 의장실도 그 일정대로 움직이겠다는 것 같고 다른 당도 그런 것으로 안다. 현재는 못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의 국회 정상화 ‘추인 불발’에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도 비판적 태도를 가진 만큼 이들과의 공조를 통한 국회운영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다만, 제1야당인 한국당의 협조 없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이 어려운 만큼 추경안 심사 및 처리와 상임위에서의 법안 의결 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 ‘추가협상’ 추진
국회 정상화 합의문에 서명을 했지만 당 의원총회에서 뒤집히는 모습을 보이면서 ‘리더십’에 타격을 받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의총 추인을 조건으로 하는 조건부 합의였다. 합의 무효가 됐기 때문에 민주당과 재협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좀 더 넓은 마음으로 (국회 정상화를) 재협상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만희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은 그 중요성과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지금과 같은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강행처리가 아닌 반드시 합의처리해야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아 추인하지 않았다”며 “의사일정은 합의된 것이라고 억지를 부리며 그대로 강행하겠다고 민주당 원내대표가 생떼를 부리는 것은 협상 상대를 무시하는 의회주의 부정이자 국회 파행의 또 다른 단초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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