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녹색 및 지속가능 채권도 포함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기재부는 13일 역대 최저금리의 15억 달러 규모 미국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발행된 채권은 미국 뉴욕에서 만기 5년짜리 녹색 및 지속가능(Green and Sustainability) 채권과 만기 10년 일반 채권 두 종류다. 이 중에서 녹색 및 지속가능 채권은 환경과 사회적 지속 가능 분야 자금 조달위한 것으로 사상 첫 발행이다.
기재부는 이번 외평채의 발행금리와 가산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발행금리는 5년물의 경우 미국 국채금리에 30bp(1bp=0.01%포인트) 더한 2.177%, 10년물은 55bp 더한 2.677%다. 이는 기존 달러화 표시 외평채 최저금리(2017년 2.871%)보다 낮다.
5년물의 가산금리는 우리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홍콩이 최근 발행한 그린본드 가산금리(지난달 22일 32.5bp)보다 2.5bp 낮다. 10년물도 역대 최저 가산금리(2017년 55bp)와 같은 수준이다.
기재부는 두 종류 외평채 모두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유통되는 같은 조건의 외평채 금리보다 3bp 낮은 수준에서 발행됐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외평채 유통금리는 5년물 33bp, 10년물 58bp 수준으로 알려졌다. 채권을 신규 발행할 때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유통금리 대비 추가 금리도 없다.
또 기재부에 따르면 투자자 주문이 6배(60억 달러) 이상 늘어 발행 규모를 올해 한도인 15억 달러까지 확대했고 이에 따라 금리도 최초 제시금리에서 20∼25bp 축소됐다.
투자자 구성도 양호하다고 평가된다.
중앙은행·국부펀드와 같은 우량 투자자 비중은 49%로 작년(16.5%)보다 확대됐고 그 중에서도 유럽계 투자자 비중이 높았다. 녹색 및 지속가능 채권 발행으로 관련 전문투자자들이 몰린 탓이다.
기재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상황에서 해외투자자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다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발행 성공으로 외화보유액을 확충해 향후 대외 충격에 대한 대응 여력을 유지하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