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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인터뷰

[베스트단체장 인터뷰]최형욱 부산 동구청장② "원도심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

도시재생의 키워드는 '소통', 소통은 구문현답, 구문현답은 '현장에 답이 있다'
"도시재생은 유형의 투자보다 무형의 균형잡힌 '공동체 복원'에 중점을 둬야…"

이제부터 소위 '산동네 이야기'를 해보자. '산복도로 르네상스'가 시작된 지 오래됐다. '안창마을'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도시재생사업의 구체적인 성공사례라 할 수 있는가? 또 다른 계획이 있다면?

안창마을은 산속 좁은 분지에 위치한 마을이다. 안전, 생활, 위생 등 삶의 인프라가 복합적으로 쇠퇴하고 있고, 영세민과 노령인구가 밀집해 있어 주거환경이 취약한 지역이다. 그동안 구청에서 많은 사업을 진행했으나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고, 2015년 재개발지구에서 해제돼 안창주민들의 상실감이 컸다.

아직 도시가스가 들어가지 않는 곳이 많다. 하지만 현재 안창마을은 '새뜰마을사업'이라는 국토교통부 주거취약지구개선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2016년부터 4년간 총사업비 53억원을 투입해 소방도로개설, 공폐가정비, 순환형 임대주택 조성, 집수리사업, 위험옹벽정비 등 사업이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업 진행 중 발생한 여러 갈등이 원만히 해결된 데는 새뜰마을사업이 단순히 길을 내고, 건물을 짓는 사업이 아니라 주민대학, 어르신꿈찾기 프로젝트, 반찬나눔사업 등을 운영하면서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주민과 함께 도시재생에 대해 고민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부산진소방서와 협업해 골든타임이 확보되지 않는 부산 유일지역인 안창마을에 119지역대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해 재난에 취약한 안창마을 주민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게 했다. 병원이나 약국이 없어 위급환자발생시 대처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2019년 하반기에는 루미네기념관에 안창주민을 위한 동구건강지원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번 도시재생사업을 계기로 주민들은 스스로 마을을 살기 좋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소방서, 건강지원센터, 새뜰마을사업 등 많은 사업들이 마중물사업이 돼 안창마을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도시재생은 어쩌면 '철학의 문제'이기도 하다. 도시재생이라는 어젠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원도심은 살아있는 생물과도 같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도시가 성장, 팽창했다. 그리고 산업화가 성장을 멈추면서 공동화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공동화현상이 진행되어 온 곳을 1, 2년만에 도시재생사업을 해서 성과를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도시재생사업도 10년 이상의 중·장기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하나 지금 예산 구조 자체가 1년 단위로 끊겨 있어 1년 내 성과를 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중앙정부에 공모사업을 응모해 그 틀에 맞추다 보니 도시재생사업 자체의 오히려 도시재생을 가로막을 수 있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 등으로 과거에도 수 백 억 원을 투입해 지은 마을거점시설이 현재 동구에 30여개가 있다. 하나 짓는데 예산이 2억~3억이 투입됐다. 단기간에 빨리 짓다보니 운영이 잘되는 곳도 있으나 대부분이 운영이 힘든 상태다.

유형의 보여지는 데에 투자하기 보다는 무형의 공동체 복원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저의 도시재생 철학이다. 동구는 부산에서 가장 많은 29인의 독립유공자가 나온 과거 항일운동의 중심지다. 취임 후 부산포 개항가도에 동구 출신 독립운동가 29인을 기리는 기림벽을 세웠다. 또 3·1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3월 한 달 동안 구청 광장에 옛)부산형무소를 재현하고 기념주간을 운영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연말까지 좌천동 부산포 개항 가도에 독립운동가 탐방로를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재생은 어쩌면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을 포기하고 새로운 삶의 양식으로 전환하는 매우 지난한 시간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도시재생뉴딜을 통한 주거환경의 획기적 개선을 약속하셨는데 어떻게 추진할건지?

민선7기 주거환경 개선 정책 핵심은 노후주택, 빈집 등 주거환경을 바꾸고 저소득층·주거취약자의 주거비를 완화시켜 경제·사회·문화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며 주민들이 살고 싶어 하는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데 있다.

세부적으로는 노후주택·아파트 리모델링과 △거점 순환형 소규모 재개발·재건축 △공가 리모델링과 노후공동주택 주거안전지원사업 △소규모 재개발·재건축 △도시재생기금 설립 △재개발·재건축 사업 현황 점검과 주민의견 수렴 등이 있다.

우선 2019년 부산시와 한국감정원에서 추진하는 빈집정보시스템과 연계해 관내 빈집, 노후주택, 아파트를 실태조사하고 데이터를 구축한 뒤 LH·국토지주택공사, BMC부산도시공사와 연계해 빈집이나 노후 주택 1곳을 사회주택으로 조성해 청년과 취약계층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거점순환형 소규모 재개발·재건축은 부지를 적극 발굴해 LH·BMC와 연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예산은 사용기한이 짧아 도시재생사업에 적합하지가 않다. 좀 더 긴 호흡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도시재생기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시재생기금은 구 전입금, 차입금, 민간인(단체)의 출연금, 수익금 등으로 조성되는데 올해 우리 구는 구 예산으로 10억을 적립하고 HUG의 자금을 빌려 추가 적립한 뒤 그 기금을 활용, 노후아파트 1개동을 매입해 신혼부부 등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고, 노후 주거지 재생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나갈 마을만들기 주식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해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선순환구조를 그리고 있다. 재개발 사업은 관내 12개 사업장의 추진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주민설명회와 간담회를 열어 주민 희망사항을 적극 반영, 주민이 원하는 대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젊은 동구를 표방하며, 청년 일자리와 출산과 교육 등  글로벌 화두를 동구에서 실현하기로 하셨는데, 야심찬 계획은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

인구감소 문제는 동구만의 문제가 아닌 부산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도 발등의 불이다. 여기에다 젊은 청년들은 취업 등으로 지역을 빠져나가고 있다. 특단을 넘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 그래서 동구는 아이 키우기 좋은 젊은 도시 조성을 구정목표로 정했다.

도심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원도심의 교육과 문화의 균형 발전을 위해 수성초등학교 뒤편에 동구어린이영어도서관을 설립했다. 지상 4층 규모의 어린이 영어도서관은 어린이 자료실, 유아자료실 등 도서관 시설과 함께 어린이들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Activity Zone, 가상현실(VR) Zone, 증강현실(AR) Zone 등 부산 최초의 3D 영어체험관을 갖췄다. 동구어린이영어도서관은 앞으로 지역 내 교육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아이 키우기 좋은 젊은 동구 만들기'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놀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부산종합사회복지관, 동구종합사회복지관과 장난감도서관, 놀이 문화터, 북 카페나 작은 도서관 등 신개념 놀이터 설치 협약도 할 계획이다.

출산지원금과 축하 용품 등 총 12종의 수요자 중심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저출산 극복을 위한 맞춤형 출산·육아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출산가정 출산 축하 용품은 라이온코리아(주) 업무협약을 통해 지원하고 출산 친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찾아가는 저출산 극복 인식개선 교육도 추진할 예정이다.

양육환경의 변화로 돌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면서 지속적 서비스 돌봄 지원의 사각지대가 아직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동구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좌천동에 지역아동센터 1개소를 추가 설치했으며, 12월말 폐업하는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의 안정적인 돌봄서비스 제공을 위해 운영비 지원 특례시설로 올해 1월1일자로 1곳을 추가 설치했다.

지역아동센터 저녁 급식과 각종 프로그램 확대를 위해 교육청 주관 돌봄 교실과 연계하는 것도 검토 중이며, 특히 신축 아파트 일대와 아동 집중지역은 오는 2022년까지 돌봄센터를 2곳 신설할 계획이다.

 

 '촘촘한 복지, 행복 동구, 안전 동구 추구'란 어떤 것이며 그 성과를 한가지씩만 든다면.

먼저 동구는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전력, 부산시민햇빛에너지협동조합, 한국에너지전환사업단(유)과 함께 부산지역 구군 최초로 공공기관 유휴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발전사업을 시작했다.

태양광발전사업은 동구가 올해 설비용량 500kw 상당의 공공기관 부지를 임대하고 한국전력이 사업비 전액을 투자하며 부산시민햇빛에너지협동조합과 한국에너지전환사업단은 시공과 향후 20년간 운영·유지·보수업무를 담당한다. 이번에 도입한 태양광발전시스템은 공용주차장 옥상과 유휴 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환경 훼손을 없애고 부지 활용도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생활 속 각종 불편사항이 최대한 빠르게 해결, 모두가 행복한 동구를 만들기 위해 취임하자마자 민원현장기동(T/F)팀을 신설하고 운영하고 있다. 민원현장기동팀은 생활 속 작고 기본적인 불편사항을 우선적으로 처리한다. 민원현장기동팀은 민원상담실 운영 등을 통해 주민들의 요구사항이나 의견을 접수한 뒤 즉시 현장에 출동해 부서 간 유기적인 협조체계 속 신속 정확하게 민원을 처리하고 있다. 복합·다수민원도 주민입장에서 검토한 뒤 관련 부서들의 의견을 취합해 민원현장기동팀이 전담해서 처리한다.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전제로 현장중심의 행정에 집중하겠다.

안전 동구와 관련해선 전국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시행한 '지역안전도 진단'에서 최상위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이는 전년도보다 5등급이나 상승한 우수한 성과다.

취임 후 분야별로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풍수해 대비 각종 시설물 정비, 공사현장관리 등 사전 재해 예방에 노력했으며 이 같은 노력으로 안전도 지수 0.288인 1등급을 기록했다. 진단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구의 모든 행정력을 동원, 구민들의 생명보호와 재산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북항재개발, 유라시아 관문도시, 첨단 동구는 무엇이며, 이를 위해서는 중구나 서구, 다른 지역과의 네트워킹도 생각해야겠는데.

지난 3월 부산항 북항 통합개발 추진단 결성으로 북항 재개발 사업은 더욱 체계적이고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항만 개발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한 싱가포르 도쿄 멜버른과 같은 해양산업 선도도시처럼 북항은 세계 최고의 무역항은 물론, 부산을 대표하는 중심지역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 추진, 55보급창 공원화, 자성고가교 철거, 도시환경정비사업 등 대규모 개발 호재로 큰 미래 가치를 지닌 만큼 북항 일대는 해운대 센텀시티와 마린시티를 뛰어넘는 부산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앙부처 주도의 북항난개발 문제와 원도심 문제 공동 해결을 위해 북항 인접구간 통합싱크탱크를 설립하고, 북항 통합개발 추진단과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정책방향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북항재개발 지역과 중앙로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상권 활성화, 산복도로를 중심으로 한 주거문제가 유기적으로 잘 협업되는 그런 지역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부산의 발전에 중심이 되는 도시, 유라시아 관문도시가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소통을 중심으로 한 구정 활동'을 슬로건으로 내거셨는데…구체적으로 어떻게 디자인하고 있는지.

민선 7기 구정의 최우선 기준은 '변화와 도전'이지만 목표는 구민들이 만족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서비스 행정임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민원현장 기동팀을 만들고 올 2월에는 시민소통과도 신설했다.

다양한 주제의 토론을 통해 정책을 정하고 문제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매달 2개 동을 방문해 주민과 대화를 나누는 주민 공감-소통 데이(Day)와 동장과 격의 없이 의견을 교환하는 동행, 자유로운 의견을 듣는 '아고라(Agora) 토크(Talk)콘서트'도 열었다.

또한 주민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구문현답'을 추진하고 있다. 구문현답은 구민이 묻는 건 현장에 답이 있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주 2회씩 부서별 현안사업장과 구상사업 대상지를 방문, 주민 여론을 수렴하고 있으며, 그 자리에서 시정 가능한 사항들은 바로 조치하고 필요하면 관계기관에 협력을 요청해 신속하게 정비하고 보완하고 있다.

올해 5~7월에 각 동별 골목길을 걸으면서 주민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해 '산복 곳곳 골목 구청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주민과 소통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향후 추진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으면 주민과 소통하면서 보완토록 하겠다.

 

임기 내 꼭 실현 시키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인구 4명중 1명이 어르신으로, 소멸위기를 가장 먼저 접하게 된 동구는 아이 키우기 좋은 젊은 도시를 최우선 목표로 잡고, 다양한 양육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현재 동구에는 공공형 놀이터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사설 놀이터는 전무한 상황으로, 아이들의 놀 공간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올해 2월 부산 최초의 3D 영어체험관을 갖춘 어린이 영어도서관을 개관했고, 도서관 내 키즈카페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복지관과의 협약을 통한 복지관내 놀이터 조성, 학교 빈교실을 활용한 VR스포츠실, AR·VR을 활용한 생활사전시관 조성, 수정산에는 대규모 익스트림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도심 인접 공원을 조성하는 등 임기동안 동별로 창의적인 신개념 놀이터를 만들어 아이들의 놀 권리를 지켜줄 수 있도록 하겠다.

이 외에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하는 보편적 복지를 우리 구민들도 누릴 수 있도록 경제, 복지, 주거환경개선 등 전 분야에 선순환 구조 조성을 중점 추진해 우리 동구가 원도심이 겪고 있는 쇠퇴의 가속화와 공동화의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한 선진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구 구민들에게 한 말씀…
 
그동안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고 참여해주신 우리 동구 구민여러분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소통을 통한 변화, 이것을 목표로 여러분들과 함께 운영해나갈 것이다.

우리 구민의 변화와 도전은 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동구 구민 여러분들이 함께 참여해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터전들에 지속 가능한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폴리뉴스 부산·울산·경남취재본부 정하룡 본부장 sotong2010@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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