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소재·화학 등 신성장 사업 자산비중 2025년까지 60%로 늘리기로
석유·윤활유·E&P 사업은 글로벌 확장 통해 ‘초원 전략’ 가속화 하기로

27일 열린 SK이노베이션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이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이라는 제목의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 27일 열린 SK이노베이션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이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이라는 제목의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독한 혁신’을 선언했다.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규모를 현재의 20배 이상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배터리·소재·화학 등 신성장 사업 자산 비중을 현재 30%에서 60%까지 키우고, 주력 사업인 석유와 윤활유 사업은 글로벌 및 기술을 기반으로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이라는 제목의 성장전략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김 사장은 “2017년부터 추진해 온 딥체인지2.0 경영을 통해 신규 성장 사업과 기존 사업 모두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됐고,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모든 사업의 아프리카 초원 안착을 위해 독한 혁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2017년 5월 3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알래스카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진 만큼 생존을 넘어 지속적 성장이 가능한 ‘아프리카 초원’으로 우리 전쟁터를 옮겨볼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준 사장은 “특히 SK이노베이션의 환경 SV(사회적 가치)는 마이너스 1조가 넘는다”며 “이 마이너스 SV를 SK이노베이션의 독한 혁신 모멘텀으로 활용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EV(경제적가치)와 SV의 DBL(더블바텀라인) 경영을 강력하게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1일 SK그룹 사회적가치 측정 발표에서 환경영역 사회적 가치 부정효과가 1조4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기존 사업의 환경 부정 영향을 축소하고, 친환경 사업 모델 개발을 통해 환경 마이너스 가치를 상쇄하는 ‘그린 밸런스’로 회사 성장을 견인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딥체인지2.0의 핵심인 ‘글로벌’과 ‘기술 중심’의 전사 경영 전략에 ‘그린 이니셔티브를 추가, 3대 성장전략으로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의 상징인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그 경쟁력을 기반으로 E모빌리티와 에너지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2025년 글로벌 TOP3 진입을 위해 세계 최초로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인 ‘NCM 9½½’를 조기에 상용화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할 방침이다. 이 기술은 니켈-코발트-망간 비율을 ‘90%-5%-5%’, 에너지 밀도 최소 670Wh/l 이상의 배터리 양극재를 쓰는 것으로 1회 충전에 500Km이상을 달릴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개발 및 생산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현재 430GWh인 수주잔고를 2025년 기준 700GWh로 확대하고 현재 연간 약 5GWh 수준인 생산 규모를 100GWh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생산 중심의 사업구조를 뛰어 넘어 배터리 관련 수직계열화로 전방위 밸류체인을 아우를 수 있는 ‘5R(Repair, Rental, Recharge, Reuse, Recycling) 플랫폼인 BaaS(Battery as a Service)’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 배터리 사업의 주 수요처인 전기차 외에 항공, 해양 및 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 모델도 추진할 계획이다.

배터리 사업 확장의 다른 축인 ESS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산업용, 주거용 등 세분화된 시장 특성에 맞춰 배터리를 개발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ESS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후방 사업 모델도 개발해 종합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은 현재 추진 중인 중국과 폴란드 외에도 추가 글로벌 생산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연 25억m2 이상의 생산 능력으로 시장 점유율 30%의 세계 1위를 달성할 방침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FCW는 조기 시장진입에 성공한 만큼 폴더블 스마트폰 외 TV,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확장을 추진해 산업 생태계를 선도해 나가기로 했다.

화학사업은 글로벌과 기술을 중심으로 성장을 추진한다. 신규 주력사업 분야로 선정한 패키징 분야는 포함해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인수합병(M&A) 등으로 확보하고, 오토모티브 사업은 기술개발에 집중해 전기자동차 확산과 경량화 추세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술기반 고부가 제품군의 이익비중을 현재 4%에서 2025년 19%로 5배 늘린다.

또 글로벌 파트너링을 확대해 중한석화의 연화일체화 참여와 같은 혁신적인 방식의 글로벌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폐플라스틱 문제해결을 위하여 관련 업체 간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키로 했다. 글로벌 이익 비중을 현재 24%에서 2025년까지 61%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소재·화학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이들 사업의 자산 비중을 현재 30%에서 2025년까지 60%로 키우기로 했다.

석유사업은 글로벌 전략을 중심으로 기술, 그린 전략을 병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성장률이 높은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석유제품 판매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윤활유사업은 현재 렙솔, 페르타미나, JXTG 등과의 글로벌 파트너링을 다른 메이저 업체로도 확대해 윤활기유 사업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기술 역량을 활용해 향후 전기차용 윤활유, 기유 대체원료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을 선도하기로 했다. 이미 전기차용 윤활유는 공급을 시작한 바 있다.

석유개발사업은 중국, 베트남 중심의 아시아와 셰일오일의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시키기로 했다. 이미 과거의 단순 지분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전략 지역 중심으로 직접 탐사·개발을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축적된 3D Seismic, QSI 등 차별적 기술우위 경쟁력을 활용해 자원개발의 성공 확률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글로벌 전략을 통해 현재 25% 수준인 글로벌 자산 비중을 2025년까지 65%로 늘려 ‘아프리카 초원 전략’을 완성해 나가기로 했다.

김준 사장은 “혹독한 경영환경과 새로운 도전이 전 구성원들의 혁신 DNA가 독한 혁신으로 변하고 있다”며 “독한 혁신의 최종 목표는 모든 사업이 아프리카 초원에 안착해 생태계가 행복하게 공존할 오아시스를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비롯해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 최남규 SK인천석유화학 사장,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과 배터리 사업 윤예선 대표 등 관련 임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