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5월 6일 새벽 3시 50분경 인천공항고속도로 개화 터널 5백 미터 앞 지점에서 20대 여성 한 명이 도로 한가운데 서 있다 택시와 승용차에 잇따라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사망한 20대 여성이 2010년 걸그룹으로 데뷔한 배우 한지성으로 밝혀져 애도물결이 이어 지고 있는 가운데 교통사고와 관련해 석연치 않은 점들이 많아 의문점이 커지고 있다.

8일 소방당국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6일 오전 3시52분께 경기 김포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서 택시와 올란도 차량에 치여 숨졌다.

당시 벤츠 C200 차량을 운행하던 한씨는 소변이 마렵다는 남편의 요청으로 고속도로 2차로에서 차량을 정차한 뒤 밖으로 나왔다. 이후 한씨는 택시에 치인후 2차로 올란도에 치였다.

한씨의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화장실이 급해 차를 세우고 인근 화단에서 볼 일을 보고 돌아와 보니 사고가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시 한 씨의 차는 편도 3차로 중 2차로에 멈춰서 있었다. 3차로 옆에는 비상시 차량을 댈 수 있는 비교적 넓은 갓길이 있었는데 한씨는 왜 각길도 3차선도 아닌 2차선에 차를 세웠을까.

사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구조대와 경찰도 당시 사고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구급대원은 "보통 고속도로에선 차량끼리 추돌해 사상자가 발생하는데, 갓길을 놔두고 2차선 도로에 차를 세우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 씨는 남편이 내린뒤 왜 뒤따라 차량 밖으로 나왔던 것일까요? 또 다른 의문점입니다. 사고가 난 고속도로는 시속 100km 구간이다. 심야 시간에는 통행량이 드물지만, 차량이 지나갈 경우 빠른 속도 때문에 위험한 곳이다.

그리고 한씨의 남편은 경찰에 "볼일을 본뒤 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는데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면 사고 충격 당시 소리 등을 듣지 못했던 것인지도 의문점으로 남는다.

경찰이 블랙박스와 CCTV를 확인한 결과 벤츠가 고속도로 2차선에 정차한 뒤 남편이 보조석에서 내려 화단으로 이동했다. 

운전자 한씨도 남편이 내린 뒤 차에서 내려 벤츠 뒤편에 서 있다가 뒤따르던 택시에 치인 후 2차로 올란도에 치였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택시기사 B(56)씨와 올란도 승용차량 운전자 C(73)씨를 입건했다.

경찰은 경찰은 벤츠, 택시, 올란도 등 차량 3대의 블랙박스를 분석하는 한편 한씨에 대한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했다. 

경찰은 국과수 부검결과 한씨의 사인이 차량 충격으로 온몸에 다발성 손상이 있다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경찰은 갓길에 가까운 3차로가 아닌 2차로에 승용차를 정차한 정황이 이해되지 않아 차량 블랙박스 등을 분석하는 등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도 이후 이날 한지성씨의 인스타그램에는 팬들의 추모 글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故 한지성은 지난 2010년 여성 4인조 그룹 비돌스(B.Dolls)로 데뷔한 뒤 배우로 전향,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해피시스터즈' 영화 '원펀치'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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