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와 채솟값 하락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를 기록했다고 통계청이 2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4월 31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 모습. <사진=연합뉴스>
▲ 유류세 인하와 채솟값 하락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를 기록했다고 통계청이 2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4월 31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째 0%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8월 이후 처음 있는 현상이다. 국내 유류세 인하와 채솟값 하락에 영향을 받았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로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지난 1월 이후 4개월째 0%대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를 비롯한 공업 제품의 가격하락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공업제품은 0.1%, 석유류는 5.5% 각각 가격이 내렸는데 특히 석유류가이 전체 물가를 0.24%포인트나 하락하게 했다.

채소류 가격도 11.9%나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0.29%포인트 낮추는 데 기여했다. 특히 무(-50.1%), 배추(-47.1%), 감자(-31.8%)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이와 관련해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5~6월엔 기상 여건이 좋기 때문에 채소류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보다 1.3% 올라 전체 물가를 0.05%포인트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현미와 쌀 가격이 각각 21.3%, 11.6% 상승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도 0.7% 올랐다.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9% 오르는 데 그쳤다. 서비스물가가 0%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199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김 과장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일부 국제유가가 인상됐지만, 유류세 인하 요인으로 (전년 동월 대비) 석유류 하락세가 지속됐다”면서도 “환율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도 유류세가 환원되면 (물가상승률이) 0.1∼0.15%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출목적별로는 음식·숙박이 1.9%, 식료품·비주류음료가 1.4% 상승했다. 음식·숙박 상승 폭은 2015년 2월(1.7%) 이후 가장 작았다. 오락·문화는 작년보다 0.4% 하락했고 교통도 1.9%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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