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주력하는 ‘매그나칩 반도체’ 인수 고려
메모리반도체 의존도 낮춰 산업구조 불균형 개선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SK하이닉스가 종합 반도체 업체 ‘매그나칩 반도체’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62% 올라 8만 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매그나칩 반도체는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 등을 모두 하고 있는 종합 반도체 업체(IDM)이다. 그 중에서도 파운드리는 이 업체의 주력 사업으로 전체 사업의 4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매각되는 부문도 8인치(200mm) 파운드리 사업을 꾸리고 있는 청주 공장 및 부지이다.

만약 SK하이닉스가 매그나칩을 인수하게 되면 메모리(D램·낸드플래시) 의존도를 낮추고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비중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D램과 낸드플래시는 국내 반도체 사업의 초호황을 이끌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수요 감소와 재고 조정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시장 침체와 동시에 악화되면서 메모리반도체에 의존해온 불균형적인 산업 구조 문제도 불거졌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 시장에서의 비중은 3~4%에 그쳤다.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매그나칩 인수를 시도하는 이유도 비메모리반도체를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매그나칩이 꾸준히 실적을 키우고 있는 유망한 기업이라는 것도 인수 매력 중 하나이다. 매그나칩은 과거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하이닉스의 일부였으나 2004년 구조조정을 하면서 매각됐다. 매각 이후 2017년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고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실적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10.9% 증가해 7억 509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그나칩 대주주 측은 최근 JP모간을 매각자문사로 선정하고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으며 매각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청주 공장 인수 비용은 주가, 사업비중, 미래 가치 등을 감안했을 때 2000억 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 외에도 중국 국영 투자업체 지안광애셋매니지먼트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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