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속 인물 자신이라고 주장...두 차례 김학의 고소했지만 ‘무혐의’
2013년 “윤씨가 김학의에게 돈봉투 줬다” 진술...뇌물수수 의혹 실마리 되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진=연합뉴스>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김학의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라고 주장해온 여성이 검찰에 자진출석했다.

15일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은 이날 오전 피해여성 A씨를 불러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듣고, 성폭행 피해를 뒷받침할 자료 등을 제출받았다.

A씨는 2008년 1~2월 서울 역삼동 자신의 집에서 김 전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두 사람이 자신의 의사에 반해 성관계 장면을 촬영했다고 주장해왔다. A씨는 이들을 2013년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 이용촬영)으로 고소했다.

또한 A씨는 2013년 경찰·검찰 조사에서는 ‘원주 별장 성접대’동영상에 등장하는 인물로 다른 여성을 지목했으나 이듬해 이를 번복해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동영상 속 여성이 누구인지 특정되지 않고,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이유로 2013년 11월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 

A씨는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낸 탄원서에 “윤중천의 협박과 폭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권력이 무서웠다. 윤중천은 경찰 대질에서까지 저에게 협박을 하며 겁을 줬다”고  호소하며 2014년 7월 김 전 차관을 다시 특수강간 혐의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재차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A씨가 제출한 자료와 진술은 김 전 차관과 윤씨의 특수강간 혐의 뿐만 아니라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3년 수사 당시 경찰에 “윤씨가 김 전 차관에게 돈이 든 흰색 봉투를 주는 것을 수차례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이세민 전 경찰청 기획수사관을 불러 청와대의 수사 외압에 대해 조사하기도 했다. 이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은 당시 작성한 경찰업무일지를 제출했으며,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의원이 “차관 지명 직후에 경찰이 청와대에 보고했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전 경찰청 기획수사관은 2013년 3월 김 전 차관 관련 수사를 맡은지 4개월만에 경찰청 학생지도부장으로 사실상 좌천된 바 있다. 

이 전 경찰청 기획수사관에 이어 피해여성 A씨를 조사하면서, 수사단이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의혹, 수사 외압 의혹, 특수강간 의혹을 모두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