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자구계획안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사진=연합뉴스>
▲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자구계획안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구계획안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금호아시아나는 박삼구 전 회장의 경영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지만, 채권단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11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전날 회의를 열어 “금호 측의 자구계획에 사재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다”고 판단했다.

채권단은 “이 자구계획에 따라 금호 측이 요청한 5000억 원을 채권단이 지원하더라도 시장 조달의 불확실성으로 향후 채권단의 추가 자금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다”고 했다.

산은은 “채권단 회의 결과를 금호 측에 전달했으며, 9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 협의를 통해 향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금호아시아나는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전량을 채권단에 담보로 맡기고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를 비롯한 그룹 자산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5000억 원을 신규 지원해달라는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금호아시아나는 3년의 경영정상화 이행 기간 내 정상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산은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해도 좋다고 했다. 또 박삼구 전 회장의 경영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실질적인 회생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주사 격인 금호고속 지분이 실제로는 부인과 딸의 보유지분 4.8%(13만3900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박 전 회장은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의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에 경영권이 승계될 경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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