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에 지나친 양보하면 비핵화 불가능”

대미 의회정상외교에 나선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내셔널 몰 서편 웨스트포토맥 공원에 있는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를 방문해 제임스 피셔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사업재단 사무총장과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사진=연합뉴스>
▲ 대미 의회정상외교에 나선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내셔널 몰 서편 웨스트포토맥 공원에 있는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를 방문해 제임스 피셔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사업재단 사무총장과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방문 중 북한의 ‘워싱턴 핵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맹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원내대표실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조지타운대학교 외교대학원 학생들을 만나 “지난 20여 년간 북한 비핵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북한은 이곳 워싱턴D.C를 언제든 핵공격할 수 있는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 비핵화는 난제 중 난제”라며 “한국당과 대한민국 국민들은 조속히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가 실현돼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에 대해 “미북 정상은 북한 비핵화 정의에 대한 명확한 합의 없이 협상이 진행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에게 지나친 양보를 하면 북한 비핵화를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탑다운 협상 방식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북한이 과거 클린턴, 부시 전 대통령에게도 제안한 방식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북한 비핵화를 위해 미북관계와 남북관계의 변화, 또 한미동맹의 변화 등 3가지 전략적 핵심 축이 서로 조화롭게 진전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며 “그런데 서로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오히려 북한의 협상력을 제고시키고 북한과의 협상에서 한미 양국 서로가 견제하고 있어 북한에게 협상 주도권을 내주는 역설적 상황”이라며 “북한이 사실상 핵을 보유한 상황에서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만을 믿고 종전선언까지 논의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 핵폐기 이전 종전선언 논의는 동북아시아 지역 내 핵무장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와 함께 국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5박 8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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