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의 쌍궤병행(雙軌竝行)= 북한개발은행 부산 설립+스마트시티 교류사업
북에 '국제금융시스템' 주고 부산은 '글로벌금융기관' 받는다
대구·경북에 '대구통합 신공항' 주고 부산은 '동남아 관문공항' 얻는다

지난 13일 부산 대개조 비전선포식에 문재인 대통령과 오거돈 부산시장이 나란히 입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지난 13일 부산 대개조 비전선포식에 문재인 대통령과 오거돈 부산시장이 나란히 입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부산시가 북한개발은행 부산 설립과 스마트시티 성공을 통한 남북 협력사업인 '부산형 쌍궤병행(雙軌竝行)'을 정부에 제안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4일 오후 시청 기자회견에서 13일 부산 대개조 비전선포 의미와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남북 경협사업을 주도할 북한개발은행 부산 설립과 스마트시티 남북교류 협력사업을 중앙정부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오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 이후 북한의 대외 개방은 예상보다 급진전될 수 있다"며 "북한의 기초 인프라 개발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개발은행은 기획재정부가 설립 주체가 되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대한민국 국책은행이 주도해 세계은행(WB)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아시아개발은행(AD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이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

부산시는 남북협력기금과 국책은행·국제금융기구 등이 출자해 초기에 약 10조 원의 자본금을 조성해 안정적인 인프라 개발자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북한개발은행을 부산에 설립하면 북한개발과 관련된 도로와 철도·항만 등 교통시설, 화력발전소 등 전력 에너지시설, 토지개발·도시건설, 금융 인프라 시스템, 정보통신, 개성공단 같은 산업단지도 조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남북 교류가 본격화되면 세계의 자금과 물자, 인력이 모여들 것인데, 남쪽에서 북의 사회간접자본(SOC) 등 각종 투자 등에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북한개발은행 등이 꼭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국제금융기관과 글로벌 금융사도 부산에서 유치할 수 있음을 확신해, 그야말로 부산이 국제금융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확신했다. 즉 북한에 초현대적 국제금융시스템이 들어가면 부산이 명실상부한 국제금융도시가 된다는 시의 쌍궤전략의 하나이다.

오 시장은 스마트시티 남북교류협력사업과 관련해서 "지난해 방북 당시 북한이 부산 스마트시티사업에 관심을 보였다"며 "기반시설이 부족한 북한 현실이 오히려 스마트시트를 건설할 기회가 돼 스마트시티 관련 교류협력사업을 에코델타시티 국가 시범도시인 부산이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스마트시티 사업과 동남권 신공항 사업이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주변 5개 시도의 합의가 있다면 수월한 결정이 가능하다"며 "이와 관련해 지역 상생협력과 대한민국 발전전략 차원에서 대구·경북의 염원인 대구통합 신공항 추진을 지지하고 이를 위한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대구통합 신공항 추진을 지지함과 동시에 동남권 관문공항을 얻는다는 오 시장의 담대한 쌍궤전략의 다른 한 축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부산시는 15일 BIFC 3층 캠코마루에서 열리는 ‘부산금융중심지 10주년 세미나’에 참여해 ‘북한 금융시스템 구축과 부산의 역할’이라는 세션을 따로 준비한다. 여기서 북한 자본시장 개설과 전망, 북한의 경제개발을 위한 투융자 방안, 남북경협시대 부산금융의 선제적 대응 전략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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