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오늘은 일제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600여 명의 유학생들이 대한민국의 독립과 주권회복을 외친 ‘2.8 독립선언일’이다. 3.1운동의 기폭제가 된 ‘2.8 독립선언일’에 정치권은 일제히 그 뜻을 기리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2.8 독립선언’은 지난 1919년 2월 8일 일본에 유학 중이던 한국인 남녀 학생들이 한국의 독립을 요구하는 선언서와 결의문을 선포한 사건이다. 이는 도쿄 조선청년독립단이 주동한 것으로 최팔용·윤창석·김도연·이종근·이광수·송계백·김철수·최근우·백관수·김상덕·서춘 등이었다.

특히 ‘2.8 독립선언’은 윌슨 미국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 제창에 자극받은 것으로 도쿄 조선기독교청년회관에서 한국유학생 대회를 열고, 선언서와 결의문을 낭독, 만장일치로 가결해 일본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하려 했지만 일본 경찰의 제지로 실패했다. 

하지만 일본의 심장인 도쿄에서 진행된 ‘2.8 독립선언’은 국내 민족지도자와 학생들에게 알려져 3.1운동을 일으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2.8 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정치권은 일제히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그 뜻을 기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2.8독립선언’의 의미를 되새기며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수립으로 이어지는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리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2.8독립선언서’는 학생들에 의해 작성되었고 3.1독립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젊은 유학생들은 민족의 의사를 무시한 일제의 군국주의를 규탄했고 동양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해 독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정당한 방법으로 독립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최후의 일인까지 열혈을 흘릴 것, 영원한 혈전을 불사할 것이라는 의기를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8 독립선언을 이어받아 한반도 평화의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권미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를 향한 정세가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100년 전 2·8선언을 만들어냈던 선조의 정신을 되새겨 우리가 평화의 기운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3주 앞으로 다가온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지난해 봄 찾아온 한반도 평화의 기적이 완전하게 정착되게 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2.8독립선언과 現 동북아 정세 심포지엄’에 참석해 “오늘날의 우리 현실과 관련해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오늘 우리 현실과 관련해 눈에 띄는 대목은 영국과 미국을 향해 한일합병을 솔선 승인한 것에 대해 속죄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라며 “국회가 미국 의회와 행정부를 방문해 우리 입장을 전달할 정도로 동북아정세가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2.8 독립선언은 현실 속에 와 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