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소비 증가율 11년 만에 최고…설비투자 9년 만에 최저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지난해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2.7%로 지난 2012년(2.3%)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지난해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2.7%로 지난 2012년(2.3%)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정부 재정 정책에 힘입어 전기 대비 1% 성장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지난해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2.7%로 지난 2012년(2.3%)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다만 이는 한은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전망치에 부합한 것으로 정부 전망(2.6~2.7%) 범위와도 같다.

GDP 성장률에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수출여건이 어려워진 점, 자동차 등 주력산업이 흔들리는 점, 반도체 수출이 둔화 조짐을 보인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GDP를 부문별로 보면 정부소비가 5.6%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7년(6.1%)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국의 경제 성장을 정부소비가 이끌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2.8%로 전년(2.6%) 대비 소폭 올랐다. 또 지난 2011년(2.9%)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반면 건설투자는 4.0% 감소하며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13.3%)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설비투자도 1.7%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2013년(4.3%) 이후 최고치인 4.0%를 기록했다. 수입도 1.5%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은 물량 기준으로 꾸준히 증가세였다”며 “반도체가 거의 이끌었고 사드 충격 완화로 서비스수출도 플러스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3.6%)은 성장세가 둔화했고 건설업(-4.2%)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2.8% 성장하며 4년 만에 제일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1.1%로 10년 만에 최저였다. 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이 악화한 것이 영향을 줬다.

한편 지난해 4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1.0%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1% 성장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지방선거로 미뤄졌던 정부 투자가 4분기에 예상대로 많이 이뤄졌고 재정집행률도 많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4분기 정부소비는 3.1% 증가했다. 이는 2010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민간소비도 1.0% 늘어나며 4분기 만에 제일 큰 호조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의료서비스 부문에서 민간소비가 성장했고 ‘워라밸’ 문화 확산으로 문화서비스 이용에서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꾸준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던 투자지표도 4분기엔 소폭 개선됐다. 건설투자(1.2%)는 3분기 만에, 설비투자(3.8%)는 6분기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다만 수출은 2.2% 감소하며 1년 만에 가장 저조했고 수입은 0.6% 늘었다. 실질 GDI는 0.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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