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제공>
▲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제공>

[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달 말께 첫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질 인사이동인 만큼 이를 통해 구광모 회장의 특색을 알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6월 LG그룹 대표이사(회장)에 취임한 구광모 회장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 수천억 원대의 상속세 문제 등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기존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대외 행보로 ‘젊고 역동적인 LG’라는 조직 이미지 및 인적 쇄신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9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2019년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을 예년과 비슷한 시기인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 시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LG그룹은 ICT계열과 비 ICT계열로 나눠 이틀 간 임원인사 및 보직변경을 공개해 왔다. 

먼저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알려진 LG화학은 이미 지난 9일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내정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재계 안팎에서는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구 회장이 조직 체질을 보다 혁신적이고 개방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정기 인사 대상에는 퇴임을 앞두고 있는 박진수 부회장 외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이다. 

구 회장의 삼촌인 구본준 LG 부회장 또한 연말 인사를 통한 사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번 정기인사가 구 회장의 임기 첫 해에 이뤄지기 때문에 큰 폭의 변화는 없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그러나 당초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임기가 오는 2021년까지였음에도 불구하고 교체된 바 있기 때문에 지난 6월 구 회장의 취임 직후 LG 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긴 권영수 부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든 정기 인사 대상의 거취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구 회장이 연말 계열사 분리 방안과 관련한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현재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구 회장은 지난달 29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각 계열사들과 사업보고회를 진행했다. 사업보고회는 LG와 그룹 전 게열사 핵심 경영진이 매년 상·하반기에 열리는 그룹 경영전략회의다. 

구 회장은 이번 사업보고회 자리에서 “업(業)의 본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 등으로 계열사 최고경영진(CEO)들을 당황시켰다고 한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이 경영진들의 발표와 실적 중심이었던 과거 사업보고회를 현재 주력사업의 강점 및 약점·문제점 등을 파악하는 시간으로 변경하고,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면서 “만 40세의 나이에 회장 자리에 오른 젊은 총수답게 기존 관습들을 과감히 탈피하는 모습에서 혁신적인 모습을 몸소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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