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렌코 등 롯데, M&A 공격 행보…미니스톱 인수 적극적
‘사업 확장’ 신세계, 인수 여력 부족 관측도
업계 롯데 인수 가능성 높게 점쳐

일본 미니스톱 전경. <사진=연합뉴스>
▲ 일본 미니스톱 전경.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서예온 기자] ‘미니스톱 인수전’이 본격화되면서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업계의 판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가 편의점 업계 5위인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세븐일레븐은 업계 1‧2위 업체인 CU‧GS25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고, 이마트24 역시 3위로 부상하며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요 유통 기업인 롯데와 신세계는 미니스톱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입찰 성공 가능성은 ‘가격’에 달렸지만 업계에서는 현재 롯데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의 주요주주인 일본이온그룹은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 증권과 함께 오는 20일 입찰서 접수를 마감한다. 입찰 가격대는 3000~4000억 원대로 알려졌다.

이에 롯데와 신세계, 사모펀드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디 3개사가 인수를 위한 자료열람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 가운데 주요 유통기업인 롯데과 신세계가 미니스톱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업계 선두 업체인 CU와 GS25와의 격차를  줄이는 것은 물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점포수 기준 미니스톱 매장 수는 2533개로 CU(1만3109개), GS25(1만3018개), 세븐일레븐(9548개), 이마트24(3564개)에 이은 5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보유 점포 수는 1만2081개로 늘면서 업계 1‧2위 업체인 CU와 GS25와의 격차를 단숨에 좁힐 수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롯데가 ‘M&A(인수합병)’ 강자인 만큼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M&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최근 터키 첨단소재 업체인 ‘벨렌코’ 인수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경영 정상화에 나선만큼 본격적인 M&A 작업이 추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M&A 강자이기도 하고 이번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세계의 경우 여러 가지 벌려놓은 사업이 많은 만큼 인수할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마트 24가 수익성 면에서 다급한 만큼 이번 입찰의 결과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신세계는 2014년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한 후 적자가 지속되자 지난해 사명을 이마트 24로 변경하고 3년간 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의 연도별 영업손실은 2014년 140억 원에서 2015년 262억 원, 2016년 350억 원, 지난해 517억 원까지 증가했다.

이 때문에 신세계 입장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점포 수 확대가 절실할 것이란 관측이다. 점포 수가 확대되면 수익 역시 늘 수 있다는 것.

또 다른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외형이 확대되면 이마트 24의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며 “다만 인수하게 될 업체와의 점포와 얼마나 중첩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마트 24는 다른 프랜차이즈와 달리 물품공급을 받고 그 마진을 남기는 형태로 수익을 추구하는 회사인 만큼 미니스톱을 인수 했을 때 기존 점주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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