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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칼럼] 문 정부 ‘공격’ 황교안에 놓인 다섯 가지 선택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정치적 발언의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범보수 차기 대권주자로서 통하는 그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특히 친박 의원들이 황 전 총리에 대해 관심이 높다. 황 전 총리는 유기준 의원 등 친박 인사들과 자주 만나 정치적 교감을 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6.13 지방선거전까지 정중동의 모습을 보였다. 자유한국당이 참패한 이후 간간히 페이스북을 통해 현안과 일상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최근 모습은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보였다. 황 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정말 우리나라의 경제가 어렵다”며 “멀쩡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정책실험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정치적 행보의 신호탄은 지난 8월21일이다. ‘황교안의 답-청년을 만나다’라는 수필집을 냈다. 9월7일에는 출판기념회를 통해 ‘청년들을 위해 나도 힘을 합하겠다“고 사실상 정치권 언저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보를 보였다.

황 전 총리가 과거의 모습과 달리 속도를 내는 데는 전망이 엇갈린다. 일단 범진보진영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과’가 먼저라고 일침을 날렸다. 지난 정부 정책실패의 장본인이 사과는커녕 ‘남의 탓’을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태극기 세력’, ‘탄핵반대 세력’에 갇혀 확정성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친이계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하면 황 전 총리가 생각나는데 바른말이라도 황 전 총리가 할 수 있는 말일까 의문이 든다”며 “망본 사람이 자기는 아무 관계가 없겠냐”라고 힐난했다.

일단 여의도 친박계 의원들을 제외한 제 세력에서 황 전 총리의 정치권 진입에 대해 부정적이 인식이 팽배하다. 그러나 정치적 판단은 본인의 몫이다. 그리고 책임을 지면 된다. 황 전 총리의 선택지는 몇 가지 있다.

일단 내년 2말3초에 이뤄질 한국당 전당대회에 친박계를 등에 업고 도전하는 길이다. 그렇다고해도 당 대표에 오른다는 보장은 없다. 앞서 탄핵 찬성파들의 지적처럼 ‘세력’도 없고, ‘확장성’도 약한 게 엄연한 현실이다. 설령 당선된다고 해도 제도권 정치를 잘 모르는 황 전 총리가 대표 임기를 마칠지도 미지수다.

오히려 전대에 나서지 않고 외곽에 머물다가 21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 정당이 통합을 두고 혼란스러울 때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처럼 ‘실세 구원투수’로 나서는 방안도 있다. 김 전 대표는 대권주자가 아닌 ‘킹메이커’였지만 황 전 총리는 대권 주자라는 점에서 정치적 위상이 다르다.

세 번째는 전당대회까지 외곽에 머무르면서 존재감만 드러내다 내년 4월 치러질 재보선에 나서는 경우다. 뱃지가 있느냐 없느냐는 정치를 하는 데 천지 차이다. 위험성은 존재한다. 떨어지면 대권주자로서 위상에 흠집이 날 수밖에 없다. 반면 국회에 입성한다면 세력과 더불어 제도권 정치를 경험할 수 있는 호기를 맞이하게 된다.

네 번째는 내년 총선전까지 외곽에서 머물며 내실을 기하고 정치적 상징인 높은 지역이나 여권 유력 대권 주자 지역에 출마해 일합을 겨루는 것이다. 범보수 대권 주자로서 ‘이지 고잉한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있지만 ‘보수정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무엇을 했느냐’는 지적은 아픈 대목이다. 하지만 대선은 그 후로도 2년이나 남았다는 점에서 인내심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2021년까지 야인으로 있다가 그해 치러지는 4월 재보선에 출마하든 대권 주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과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비슷한 행보다. 반 전 총장은 그러나 출마 선언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 중도하차했다. 또한 외곽에 너무 오래 머물다보면 박용진 의원 지적처럼 ‘제 2의 정운찬’이 될 수도 있다. 정치권 언저리에 머물다 사라진 경우다.

현재로선 황 전 총리의 선택은 1번에 가깝게 보인다. 당권 도전에 나서 당을 장악해 ‘인물부재론’에 빠진 보수 진영내 확실한 대권주자로 눈도장을 받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박과도 같다. 무엇보다 지금의 대권 지지율에 취해 있다면 빨리 깨어나야 한다. 대한민국 정치적 현실은 냉혹하고 또한 잔인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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