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사진=KT 제공>
▲ 황창규 KT 회장. <사진=KT 제공>

[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강의는 HBS 케이스로 ‘KT 스마트에너지 사업(KT Corporation in the New Energy Market)’이 등재된 것을 기념해 이뤄졌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한국기업의 스마트에너지 최초 사례연구
HBS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생산은 물론 기존 에너지의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주목했다.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은 HBS 석사 2년차 과목인 ‘21세기 에너지(21st Century Energy)’ 케이스로 다뤄졌다. 황창규 회장은 26일 허즈홀(Hawes Hall)에서 열린 수업에서 60여명의 학생들에게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HBS 케이스로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이 등재되면서 해외에서 에너지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그룹, 2022년까지 스마트에너지 시장에서 매출 1조원 목표
황 회장은 이번 강의에서 KT는 한국 최대 에너지 소비기업(비제조민간기업 중 1위)으로서 ICT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에 대해 최고의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 사례로 배터리 소모를 줄여 이용시간을 45% 증가시킨 C-DRX 기술을 소개했다.

KT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지능형 통합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KT-MEG(Micro Energy Grid)’과 함께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엔진인 ‘e-브레인(e-Brain)’을 중심으로 KT의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설명했다. 

KT-MEG은 e-브레인을 통해 에너지의 ‘생산-소비-거래’ 전 분야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전기뿐 아니라 태양, 열, 가스, 물, 바람까지 관리가 가능하다. 2015년 12월 문을 연 과천 KT-MEG센터는 대규모 발전기부터 소형 건물까지 다양한 사이트를 관리하고 있다. 

e-브레인은 단순한 관제를 넘어 ‘진단-예측-최적제어’까지 제공한다. AI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거나 생산할 때 발생하는 고유의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조건을 제시한다. 진단 단계에서는 요금, 외부 온도와 같은 요인을 분석하고, 예측 단계에서는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예측모델을 생성한다. 또 에너지 사용에 대한 패턴, 시간, 온도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최적의 제어 방안까지 제시한다. 

KT-MEG을 바탕으로 생산-소비-거래 3대 영역에서 5가지 기가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너지 생산 극대화를 위한 ‘기가에너지 젠(GiGA energy Gen)’, 에너지 소비 효율화를 위한 ‘기가에너지 매니저(Manager)’와 ‘기가에너지 트레이드(Trade)’, 에너지 거래 최적화를 위한 ‘기가에너지 차지(Charge)’와 ‘기가에너지 DR(Demand Response)’을 통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황 회장은 가상현실(VR)을 통해 실제와 같이 구현한 디지털 트윈을 통해 올 여름 2개월간 KT R&D센터의 에너지비용을 약 12% 절감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KT MEG과 e-브레인을 적용하면 10~20%, 설비 교체를 병행하면 20~40% 수준의 에너지비용을 줄일 수 있고,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관리 서비스, 최적자동제어 등을 모두 활용하면 최대 75% 수준까지 에너지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그룹은 스마트에너지 시장에서 2020년까지 5000억 원, 2022년까지 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로드밴드위원회 발표 ‘ICT 기반 감염병 대응방안 보고서’ 주목
지난 9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브로드밴드위원회(ITU BBCom) 총회에서는 ‘ICT 기반 감염병 대응방안(Preventing the Spread of Epidemics Using ICT)’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 보고서에는 KT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감염병 확산방지 워킹그룹이 ICT를 기반으로 감염병에 대응한 사례를 소개했다. 

KT(로밍데이터 기반 스마트 검역 솔루션)를 비롯해 캄보디아(메콩강 유역 감염병 감시), 프로메드(ProMED, 감염병 정보알림 메일링 서비스), ITU(상세통화기록 기반 에볼라 통합DB 구축), 헬스맵(실시간 감염병 정보알림 앱) 등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보고서는 감염병 확산방지 거버넌스 확대를 위해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국가, 기업 등 글로벌 이해관계자를 참여를 제안하기도 했다. 

감염병 확산방지 워킹그룹에는 의장국인 KT를 비롯해 케냐, 말레이시아 등 7개국 관련 기관과 노바티스재단, 인텔, 에릭슨 등 16개 단체 관계자와 월드뱅크,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등 4개 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홀린 자오(Houlin Zao) ITU 의장은 “이번 보고서를 바탕으로 감염병 대응을 위한 더 많은 협력사례가 등장하기 희망한다”고 말했으며,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감염병 확산방지 워킹그룹과 같이 우수사례(Best Practice)에 대한 공유가 매우 중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KT는 2016년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리더스서밋 연설을 통해 ‘ICT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방지’를 제안한 이후 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례총회(다보스포럼)에서는 전 세계가 감염병 정보를 공유하는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 Global Epidemic Prevention Platform)’ 구축을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의 국가단위 확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7년 국내에 적용된 ‘로밍데이터 기반의 해외 유입 감염병 차단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기존 입국 전 마지막 방문국가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에서 모든 방문국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감염병 확산방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황 회장은 “HBS 케이스로 등재된 스마트에너지와 다보스포럼, 브로드밴드위원회 등에서 주목받은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는 전 지구적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뿐이 아니라 KT가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5G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국민기업이면서 ICT를 통해 인류의 당면과제 해결에 기여하는 글로벌기업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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