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종료 후 차범근 전 감독 “아리랑,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 눈물 나”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18일 오후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18일 오후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 조선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지난 18일 이번 평양회담의 첫 번째 정상회담을 마친 문대인 대통령은 삼지연관연악단이 준비한 ‘환영 예술 공연’을 위해 평양대극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환영 예술 공연은 우리 측을 배려해 ‘다 함께 차차차’를 공연하기도 했다.

가극·무용극과 정치 행사장으로 사용되는 평양대극장은 첫 번째 정상회담이 열린 노동당 본청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오후 5시 50분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차범근 前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현정화 탁구대표팀 감독 등 특별수행단이 대극장 앞에 도착해 안으로 입장했으며, 이후 김여정 제1부부장이 행사 준비를 위해 도착했다.

당초 공식 환영행사 참여 여부가 불투명했던 김정은 위원장은 오후 6시 15분께 리설주 여사와 함께 도착해 대극장 주변을 살핀 뒤, 현송월 단장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기다렸다. 

이후 오후 6시 25분께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차량에서 내리자 현송월 단장과 단원들은 꽃다발을 전달했으며, 김정은 위원장은 직접 계단에서 내려가 문 대통령 내외를 반갑게 맞이했다.

대극장 입장 후 장내에 있던 평양 시민들은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를 바라보며 ‘만세’를 계속해서 외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는 손을 흔들어보였다.

900석 규모의 평양대극장에 1, 3층은 평양시민으로 가득했으며 2층은 귀빈석이었다. 귀빈석에는 무대에서 2층을 바라봤을 때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강경화 외교부 장관,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정숙 여사, 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리설주 여사, 김여정 제1부부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순으로 착석해있었다.

오후 6시 32분 ‘반갑습니다’ 노래로 공연이 시작돼자 평양 시민들은 일제히 박수를 쳤으며, 북측 여성 가수는 “아름다운 평양을 찾아온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열렬히 환영합니다. 남녁동포들에게도 뜨거운 인사를 보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리랑 연주가 시작되고 관현악단은 가야금에 맞춰 연주하자 무대 뒤편 스크린에는 평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삼지연관현악단의 강릉, 서울 공연 장면이 등장했다.

이번 삼지연 관현악단은 약 70~80명 규모로 장구와 큰북, 작은북 난타 형식의 연주도 이어졌다. 

이후 여성 이중창, 여성중창, 남성독창 등이 이어졌으며, 여성가수 3명이 등장해 ‘저 하늘의 별들이 많고 많아도’공연이 이어지자 참석자들은 박수로 맞이했다.

특히 북한 측 여성 아이돌 그룹이 짧은 검정 반바지에 빨간 민소매티를 입고 등장하자 평양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즐기기 시작했다.

여성 솔로 ‘만남’을 시작으로 여성5중창 메들리 ‘흑산도 아가씨’ ‘소양강 처녀’ ‘차집의 고독’ ‘그대 없이는 못살아’ ‘다 함께 차차차’ ‘홀로아리랑’ 등이 이어졌다.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이 이어지면서 스크린에 판문점 선언 당시 양 정상 방명록이 동시에 등장하자 평양시민들은 탄성과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역시 함께 박수를 보냈다.

공식 환영행사 관람 종료 후 양 정상 내외는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와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으며 평양시민들은 ‘만세’로 화답했다.

한편 평양공동취재단은 공연 직후 차범근 전 감독과의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차 전 감독은 “너무 감동스럽고 마지막 아리랑 가사가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 눈물도 나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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