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또 손을 뻗었다. 지난 5월 예정됐던 현대차그룹의 합병 주주총회를 무산시킨지 4개월 만이다.

불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달 14일 현대차그룹에 서신을 보내 현대모비스의 애프터서비스 부문을 현대차와 합병, 모비스의 모듈과 핵심 부품사업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을 제안했다.

이는 합병한 모비스·글로비스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서게 하는 것으로, 모비스·글로비스가 기아차와 정몽구 회장 일가의 현대차 지분을 매입하고 정 회장 일가는 모비스·글로비스의 지분을 사도록 했다. 

엘리엇은 이날 현대차그룹에 보낸 서신을 웹사이트(www.AccelerateHyundai.com)를 통해서도 공개했다. 서신에는 현대차그룹 기업구조 개편과 주주환원 확대, 이사회 구성의 다양화 및 전문성 향상을 모색하기 위한 기업개편 검토 위원회 구성도 담겨있다. 

엘리엇의 제안에 현대차그룹은 "현재 시장 확대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합당한 여건과 최적의 안이 마련되는 대로 절차에 따라 모든 주주와 단계적으로 투명하게 소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엘리엇이 주주 역할의 한계를 넘는 무리한 제안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외부에 공개하지 말아야 할 비즈니스 레터를 의도적으로 언론에 노출한 것은 기업 공격을 위한 도 넘은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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