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교섭단체 대표연설서 “입법부 수장께서 블루 하우스 스피커를 자처하나” 발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br></div>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신건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여야 4당의 비판이 거세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실정에 대한 민심의 대변이라며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정기국회 개원 연설에 대해 “어떻게 입법부 수장께서 블루 하우스 스피커를 자처하시나. 한 나라의 입법부 수장으로서 품격도 상실하고 균형감각도 상실한 대단히 부적절한 코드 개회사”라고 비판했다.

문 의장이 지난 3일 정기국회 개원사에서 “촛불 혁명의 제도적 완성은 개헌과 개혁입법”이라고 말한 데 대해 비판한 것이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제1야당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저급한 말잔치에 머물렀다”며 “어떻게든 문재인 정부가 망하길 바라는 제1야당의 간절한 주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연설이었다”고 평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반대중독에 걸린 야당의 행태를 풍자하는 블랙코미디 대본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며 “비아냥으로 도배된 연설문 속에는 제1야당으로서의 품위와 품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것이 대안정당이 되겠다는 제1야당의 수준이라니 통탄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탄핵과 새 정부 출범, 재보궐·지방선거 완패라는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고도 국민의 명령인 적폐청산은 외면하고, 여전히 이명박-박근혜 시절 향수에 젖어있는 것은 아닌지 자유한국당은 통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보여왔던 발목잡기 정당으로서 모습을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며 “그의 연설은 재미는 있었을지 모르나, 감동이나 품격도 없어 아쉽다. 현실적인 대안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특히 2천만 원 출산장려금과 1억 원 규모의 아동수당 지급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역시 ‘세금 퍼주기’식의 단기적 처방이자, 포퓰리즘을 포퓰리즘으로 맞대응하는 수준 낮은 대응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 정부와 민주당의 잘못을 비난하던 제1야당이 똑같은 포퓰리즘 정당이 되어간다. 그들이 그토록 비난하면서 욕하던 민주당을 닮아간다”며 “대안정당 선언은 환영하지만, 개념 없는 대안은 아쉽다”고 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말장난에 깐죽거리는 식이어서 품격이 떨어졌다”며 “홍준표 당대표 시절부터 기본적인 진정성이 없다. 여당을 오래 했던 사람들이 그렇게 가볍게 행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은 반성도, 대안도 없다”며 “한국당이 진정성이 있다면 이야기한 것을 먼나라 이야기처럼 던질 것이 아니라 정기국회에서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선거 제도 개편에 의지를 드러낸 것은 환영할 만하지만 굳이 개헌이라는 옵션을 걸고 협상장에 나서겠다는 것은 국민들의 동의를 쉽게 얻기 힘들 것”이라며 “원내의 모든 정당들이 선거구제 개편에 동의한 마당인 만큼 합의 가능한 것을 우선 처리하는 지혜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기자에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기본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제1야당 원내대표가 굉장히 불순하고 무례한 태도를 보여서 시종일관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였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원색적 비난만 남발하는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줬다”며 “김 원내대표의 발언이 유탄이 돼, 다시 돌아올 날이 얼마남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성태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은 문재인 정부 실정에 대한 민심의 대변”이라며 “민심의 목소리를 대변한 제1야당 대표의 연설을 ‘저급한 말잔치’라 평가절하한 민주당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김 원내대표에게 품격을 운운하기 전에 추락하는 경제지표를 되살리고 고통 받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며 “당내 이견조차 수습 못하는 무능한 민주당이 자유한국당에 대해 반대중독, 발목잡기 정당이라 한다면 자신의 허물은 보지 못한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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